[기초단체장에 듣는다-김만수 부천시장] “만화·애니로 차세대 한류 중심지 만들겠다”

입력 2014-07-15 03:28
김만수 부천시장이 14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화도시 부천이 애니메이션을 통해 앞으로의 한류를 주도할 것”이라며 환하게 웃고 있다.

“부천은 세계적인 명성의 부천필하모닉과 18년 된 부천영화제, 16년 된 부천만화제 등 강력한 콘텐츠를 가진 문화도시입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다목적 문화공연장이 없습니다. 올해 안에 사업자를 선정해 2∼3년 내에 문예회관을 건립할 예정입니다.”

김만수(50) 부천시장은 14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베드타운이나 서울 주변의 공장이 많은 곳으로나 인식됐던 부천이 문화도시로 변모하면서 엄청난 가치가 창출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시장은 중앙공원으로 결정됐던 문예회관 건립 장소도 공원에 건립을 반대하는 여론을 수용해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1400억원에 달하는 문예회관 신축비용은 시유지를 매각하고 사업자가 문예회관을 건립해 기부채납하는 방안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만화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문화콘텐츠산업을 현실화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구상도 내비쳤다. 그는 “전국의 현역 만화가의 50%가량이 부천에 살고 있다”면서 “K팝 이후 한류의 차세대 콘텐츠는 만화 애니메이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길병원 소유 부지 문제에 대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비록 기존 병원들은 반대하고 있지만 해당 부지의 부가가치를 높여주는 대신 공공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의료시장을 획기적으로 넓히고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김 시장은 또 “뉴타운의 실패를 교훈삼아 원미·소사지구를 해제한 데 이어 오는 9월 고강지구를 해제하는 등 뉴타운지구 3곳을 전부 해제하겠다”며 “민간차원에서 낙후도심을 재개발할 수 있는 여건이 성숙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주말에 가족들이 쉴 수 있도록 하천과 도랑 등 물길 100리(40㎞)를 내년까지 연결해 수변길을 만들고, 환경부 국책사업으로 심곡복개천의 콘크리트를 걷어내는 일을 이달 중으로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또 부천의 녹지공간을 1인당 5.32㎡에서 6㎡로 늘리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경인전철과 경인고속도로를 지하화해 지상공간을 녹지축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도 설명했다.

김 시장은 “생활권이 같은 인천시에서 열리는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해 지역의 활로를 모색하는 계기로 삼고 싶다”며 “개성과 해주에 지역 기업들의 공장부지를 제공하고 해주에는 애니메이션 기지를 조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천=글·사진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