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최근 경기도 화성시 자동차안전연구원 성능시험장에서 ‘더 뉴 C클래스’(사진) 시승행사를 열었다. 고속도로나 국도가 아닌 성능시험장을 시승 장소로 택한 건 ‘최고의 성능을 보여주겠다’는 의지였다.
가장 인상적인 체험은 ‘위급상황을 가정한 차로(車路) 변경’이었다. 시속 90㎞ 이상으로 달리다 장애물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옆 차로로 방향을 변경해야 했다. 운전대를 갑자기 틀었는데도 차는 빙그르르 돌지 않고 운전자가 의도한 만큼 자세를 유지했다. 독일 본사에서 파견된 전문강사 바스티안 울프는 “차체자세제어장치(ESP)가 능력을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구불구불한 길을 고속으로 달리는 테스트에서는 다른 안전장치인 ‘프리-세이프(pre-safe)’ 기능을 실감했다. 운전대를 이리저리 꺾는 도중 몸이 잠시 균형을 잃는 듯하자 곧 안전벨트가 몸을 조여 왔다. ‘차가 나를 지켜주는구나.’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차도 제자리를 찾았다. 디젤과 가솔린 모델을 차례로 시승했는데 디젤에서 좀더 안정감이 느껴졌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의 트랙에서 실시한 고속주행 테스트에선 속력을 시속 239㎞까지 올려봤다. 동승자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릴 정도로 소음과 진동이 적었다.
새로운 C클래스는 수입사의 설명대로 주행능력과 안전성 면에서 뛰어난 성능을 지녔다. 다만 가솔린 모델 4860만∼5420만원, 디젤 모델 5650만∼5800만원 등 가격도 동급에서 가장 높은 편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이 모델을 앞세워 하반기 수입차 시장을 평정하려 한다. 동급 최고의 성능으로 취약한 가격경쟁력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화성=권기석 기자
시속 90㎞ 이상으로 주행 중 차로 바꿔도 빙그르 안 돌아
입력 2014-07-16 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