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은 한국인에게 발생하는 가장 흔한 암으로 알려져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11년 가장 많이 발생한 암종은 남녀 모두 합쳐 1위가 갑상선암이며, 위암이 2위를 차지했다. 위암은 위장에 발생하는 암으로 조기 위암과 진행성 위암으로 나뉜다. 원인은 확실하게 규명되지 않았으나, 최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라는 세균이 위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또한 소금에 절이거나 훈제한 식품, 불에 태운 고기에 들어 있는 질소화합물이 위암을 일으키는 발암인자로 작용한다.
위암 치료술로는 크게 수술요법과 항암제 투여 등의 화학요법, 방사선요법 등이 있다. 수술 요법은 말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병기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수술의 방법은 암의 위치에 따라 위 전체를 제거하는 위전절제술과 위아전절제술(위의 3분의 2 가량을 절제)로 나뉜다.
위암 항암화학요법은 수술 후 보조 요법으로 사용된다. 항암치료는 투여된 약이 혈관을 따라 순환해 암세포를 죽이는 방법으로, 정맥주사나 근육주사, 경구투여의 방법으로 투여한다. 진행된 위암은 이미 미세하게 전이됐거나, 수술 시 암세포를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완전 섬멸을 위해 항암치료가 필수적이다. 빠르면 수술 후 10분 정도부터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대개 6개월 정도 실시한다.
위암에서 가장 폭넓게 쓰이는 약제는 5-FU(5-플루오로우라실)이다. 현재 거의 대부분의 병합요법에서 기본약제로 쓰이고 있다. 또한 미토마이신-C, 시스플라틴 등이 단독요법으로 쓰이기도 한다.
위암 환자의 반응률을 높이고 생존기간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약제를 2∼3제 이상 동시에 사용하는 항암제 병용요법이 위암치료의 원칙이다. 생존기간은 6∼12개월로 단독요법에 비해 효과가 좋지만 아직 복합요법이 5-FU 단독투여에 비해 우수하다고는 증명되지 못했다. 1980년대에는 진행성위암 환자에게 FAM이라는 병용요법이 위암의 표준요법으로 사용됐다. 1990년대에는 5-FU와 시스플라틴이 서로 상승효과를 낸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병용요법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20세기 후반부터는 새로 개발된 항암제가 위암 치료에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 이러한 약제로는 옥살리플라틴, 경구 5-FU제제가 있다. 새로운 약제들을 이용한 다양한 항암제 병용요법들은 기존 약제의 병용요법에 비해 생존율이 10∼12개월에 육박한다. 대표적인 경구용 제제인 5-FU로는 젤로다, TS-1 등이 있다. 이는 단독으로 28일간 연속 투약한 후 14일간 쉬거나, 2주간 투여한 후 1주간 쉬는 것을 한 주기로 해 반복 투여한다. 빈혈, 설사가 주요한 부작용이다. 5-FU 작용기전은 종양세포 내에서 종양세포의 DNA와 RNA 합성을 저해하고 손상을 일으켜 종양세포의 사멸을 유도한다.
젤로다와 옥살리플라틴을 병용요법으로 하는 젤록스(Xeolox)도 있다. 옥살리플라틴을 사용할 경우에는 주사치료를 위해 입원을 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이준현 부천성모 외과 교수는 “젤로다를 사용할 경우에는 핸드풋 신드롬(손톱과 발톱이 빠지고 물집이 일어나는 증상)이라는 수족 부작용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TS-1이라는 약물은 단독요법으로 사용되는데, 이는 입원이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TS-1과 옥살리플라틴이 병용요법으로 쓰인다. 이준현 교수는 “현재 TS-1과 시스플라틴 병용요법을 사용할 수 있는 대상은 암 재발 환자 또는 말기암 환자”라며 “다만 아직까지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가격부담이 높다”고 말했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항암제 이야기-옥살리플라틴·경구 5-FU] ‘옥살리플라틴·경구 5-FU’ 병용요법 위암 치료 효과
입력 2014-07-15 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