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정복 프로젝트] ‘2014 진료가이드’ 제작 총괄 박중원 교수

입력 2014-07-15 02:05
‘2014 간세포암종 진료가이드’는 지난 2003년 대한간암학회와 국립암센터가 간세포암종 진료가이드라인을 공표한 이후 2009년 개정을 거쳐, 더욱 발전된 진단 기술과 치료법을 토대로 작성됐다.

“진료 현장에서 이미 검증된 것들을 기반으로 진료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위해 모든 관련 의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노력했습니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근거 중심의 간암 진단, 치료, 예방법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았습니다.”

국내 간세포암종 진단과 치료, 예방법에 대한 진료 가이드라인을 담은 ‘2014 간세포암종 진료가이드’가 세상에 나왔다. 지난 2003년 대한간암학회와 국립암센터가 간세포암종 진료가이드라인을 공표한 이후 2009년 개정을 거쳐, 더욱 발전된 진단 기술과 치료법을 토대로 작성됐다. 이번 진료가이드라인 개정 작업을 총괄한 국립암센터 박중원 교수(간암센터 소화기내과)는 “임상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치료와 진단, 예방법을 담아내기 위해 간암과 관련한 각 진료과별 42명의 전문의들이 참여했다는 점, 국내 발생 6대 암 중 유일하게 다학제 협의를 통해 진료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모든 간암 관련 임상의사들이 참여해 만들었고, 2009년 개정 이후 5년 동안 더욱 발전한 진단 기술과 치료법 등 517편의 논문을 근거로 현재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간세포암 진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새로 개정된 가이드라인에는 새로운 간암 진단 기준과 예방법은 물론 기존에 없었던 암성통증 관리 지침을 담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환자 입장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방사선 피폭 문제를 정리한 것도 특징이다. 박 교수는 방사선 피폭과 관련 “가이드라인에서는 간세포암종 환자에서 진단과 치료 결정을 위한 영상검사 방사선 피폭량의 제한은 의학적으로 무의미하며, 진단과 추적을 위한 CT 검사는 필요하다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간암 환자들의 생존율 향상과 추적 관찰을 위한 CT촬영은 간암환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하다”며 방사선 피폭 논란에 대해 일축했다. 또한 이번 가이드라인에는 환자들의 삶의 질과 관련이 있는 ‘암성 통증과 약물치료’ 가이드라인을 처음 제시해 임상 현장에서 활용하도록 했다.

특히 새로운 가이드라인에는 환자별 병기(암의 진행상태)에 따라 최선의 치료방법과 차선의 치료방법을 제시해, 진료의사는 물론 환자와 가족들이 치료 결정에 있어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도 특징으로 삼을 만하다. 박중원 교수는 “간암 치료의 목표는 환자들의 생존율을 얼마나 향상시키고, 삶의 질을 얼마나 높이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기존과 달리 획기적인 치료법을 가이드라인에 포함시키기보다는 기존에 검증된 치료가 환자마다 어떻게 적용되고, 어떠한 치료를 받아야 적정한지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개정을 위해 517편의 국내외 논문을 검증하면서 우리나라 현실을 반영한 진단과 치료, 예방법을 담아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박 교수는 “아직도 검증되지 않은 치료,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 등을 고민하는 환자들이 많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보다 효과적인 간암 치료를 위한 모든 것을 담아낸 만큼 환자들이 믿음을 갖고 의료진과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송병기 쿠키뉴스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