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첫 간선제 총장 선출 이후 내분에 휩싸인 가운데, 서울대 이사회가 차기 총장 선출 제도 개선을 위한 소위원회 설치에 합의했다.
서울대 이사회는 14일 오전 교내 호암교수회관에서 회의를 열어 제26대 총장 선출 과정을 점검하고 개선하기 위해 가칭 ‘총장선출제도 평가 및 개선 소위원회’를 구성키로 의결했다. 다만 오연천 총장 등 이사 3명의 임기가 오는 20일 끝남에 따라 소위원회 인적 구성 등 구체적인 사항은 이달 말 구성될 새 이사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회의에서는 지난달 19일 성낙인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총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한 후 일어난 반발 등 학내·외 다양한 입장을 중심으로 폭넓은 논의가 이뤄졌다. 이사회가 총장 선출 과정에서 학내 소통 노력에 소홀했다는 이사들의 지적도 나왔다. 다만 선출 과정이 합법적이었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는 ‘성 교수를 최종 후보자로 선정한 이유를 밝히라’는 교수협의회와 평의원회의 요구에 대해 “별도의 토론 없이 무기명 투표를 하기로 사전에 정했기 때문에 별도로 해명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서울대는 조만간 이번 간선제 총장 선출 과정을 다룬 백서를 발간해 문제점을 검토·보완할 방침이다.
앞서 서울대 이사회는 지난달 성 교수를 차기 총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교직원 등 학내 인사가 참여한 총추위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오세정 교수가 낙마하면서 교수협의회와 평의원회를 중심으로 선거 결과에 대한 의혹 제기가 이어졌다. 이사회는 오 총장 퇴임 이후 임시 이사장으로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을 선임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서울대 이사회, 차기 총장 선출 제도 개선 위해 소위 설치 합의
입력 2014-07-15 0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