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영종도에 亞 첫 드라이빙 센터

입력 2014-07-15 02:19
BMW가 14일 오후 인천 영종도에서 가진 BMW 드라이빙센터 준공식에서 직원들이 시범 드라이빙을 준비하고 있다. 영종도=이병주 기자
축구장 33개 크기인 24만㎡ 규모로 건설된 드라이빙센터 전경. 2.6㎞ 트랙에서는 BMW 차량을 타고 고속 주행, 오프로드 주행 등을 체험할 수 있다. BMW 제공
수입차 1위 브랜드인 BMW가 14일 인천 영종도에서 ‘드라이빙 센터’를 열었다. 소비자가 차의 성능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장소로 BMW는 2020년까지 770억원을 이곳에 투자한다. 수입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인식이 달라지자 브랜드를 좀 더 친숙하게 해 지속적으로 판매를 늘리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영종도 시설은 아시아에서 BMW의 첫 드라이빙 센터다. 세계적으로도 독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다.

이날 준공식에는 이언 로버슨 BMW 세일즈마케팅 총괄 사장이 참석했다. 그는 “BMW는 최근 5년간 한국에서 눈부신 성장을 실현했다”면서 “차를 많이 파는데 그치지 않고 여러 체험 기회를 제공해 고객과 상호작용하며 한국 시장에서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이빙 센터는 축구장 33개 크기인 24만㎡ 규모다. 2.6㎞ 길이의 트랙에서는 BMW 차량을 타고 고속 주행, 오프로드 주행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미끄러운 노면에서 방향성을 잃은 차를 제어해 볼 수 있는 기회도 국내 최초로 제공한다. 2층 건물인 브랜드체험센터에는 국내에서 판매 중인 BMW와 미니 차량 및 BMW 502 등 클래식 카가 전시된다. 어린이들은 자동차의 과학적 원리를 배우고 친환경 모형 자동차를 만들어 볼 수 있다. 미취학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안전운전 교육 프로그램도 있다. 이 밖에 AS센터와 트레이닝 아카데미, 체육공원도 시설 안에 자리를 잡았다. BMW 차량을 갖고 있는 사람은 출국 전 정비를 맡기고 귀국 후 차를 찾아가는 ‘에어포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드라이빙 센터는 인천공항에서 약 10분 거리에 있다. BMW는 2016년이면 약 20만명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BMW는 국내에 지역 R&D센터를 세운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BMW의 지역 R&D센터는 현재 미국 중국 일본 브라질 등 4곳에만 있다. 내년까지 BMW 본사 파견 직원을 포함해 20명으로 구성되며 일부는 드라이빙 센터에서 일하게 된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내비게이션이나 전기차 충전 등에서 국내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국의 IT기술을 BMW 본사에 제공하는 통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드라이빙 센터 입장은 무료이지만 트랙 이용 등은 요금을 받는다. 전문 강사가 동승하는 10분간 체험 코스는 3만원, 30분간 오프로드 체험 코스는 5만원 등이다. 김 사장은 “수익을 목적으로 만든 시설이 아니지만 운영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 일부를 요금으로 충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식 개장은 8월 초다.

영종도=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