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의 동행] 세계 학회 이목 집중시킨 한미약품 항암·바이오신약… 매년 매출액 15% R&D 투자

입력 2014-07-15 02:51
김동완 교수가 최근 ASCO에서 한미약품 표적항암제 HM61713의 임상1/2상 중간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기존 약제에 내성이 생긴 폐암환자에게 쓸 수 있는 표적항암제, 일주일에 한 번 또는 한 달에 한 번만 맞으면 약효가 유지되는 당뇨병치료제, 당뇨와 비만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신개념 치료제. 이는 국내 대표 제약기업인 한미약품이 글로벌에서 활발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바이오·항암신약이다.

어려운 제약환경 속에서도 매년 매출액 15%대의 R&D 투자를 고수하고 있는 한미약품의 뚝심이 가시화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한미약품은 국내 코스피 제약기업으로는 최초로 R&D 투자액 1000억원을 돌파하며 R&D에 대한 신념을 현실에 적용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현재 약효 지속, 투약용량 최소 바이오신약과 내성이 생긴 암환자 또는 부작용에 노출된 암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는 차세대 표적항암제 등 20여건의 치료제를 국내외에서 개발 중이다. 이러한 결과들은 최근 미국, 유럽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된 글로벌 학회에서 발표돼 관련 분야 임상전문가, 전 세계 제약 연구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표적항암제인 HM61713은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구연발표되면서 세계적 관심이 집중됐다. ASCO는 1964년 창립된 세계 최대 임상종양학회로, 한미약품은 폐암부문 주요 심포지엄 중 주제 ‘EGFR 타깃항암제 향후 10년’ 세션에서 구연연제로 채택, 표적항암제 HM61713의 임상 1/2상 결과를 책임연구자인 김동완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발표했다.

HM61713은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물질인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돌연변이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표적항암제로, 기존 치료제에 내성을 보인 T790M 돌연변이 양성 폐암환자 48명 중 36명(75%)에서 질환 조절효과가 있었고 이 중 14명(29%)은 실질적 종양감소를 보였다.

발표에 나선 김동완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현재 EGFR 돌연변이 양성 폐암환자의 표준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1세대 약물의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치료제로 가능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 전 세계 1만5000명 이상의 당뇨병 관련 전문가가 참석하는 당뇨국제학회인 미국당뇨병학회에서는 바이오의약품의 약효 지속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려주는 기반기술 ‘랩스커버리(LAPSCOVERY)’를 접목한 한미약품의 다양한 바이오신약들이 소개됐다. 한미약품은 LAPSCA-Exendin4, LAPSInsulin , LAPSInsulin 115 , LAPSGLP/GCG 등 투약 주기를 늘리거나 용량을 줄인 당뇨신약, 비만과 당뇨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신개념 당뇨신약들을 대거 발표했다.

이 외에도 한미약품은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유럽류머티스관절염학회(EULAR)에도 참가해 자가면역질환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HM71224의 임상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잇따라 개최된 세계 학회에서 파이프라인을 대거 선보인 한미약품은 항암, 바이오신약들의 개발 속도를 높여 글로벌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은 “R&D와 신약개발은 한미약품의 미래이자, 인류 건강을 위해 존재하는 제약기업의 소명”이라며 “개발 중인 신약이 당뇨와 암 등 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개발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수 쿠키뉴스 기자 jun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