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건설현장 취업’ 936명 등친 40대 구속

입력 2014-07-15 02:26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라크 건설현장에 취업시켜 주겠다고 속여 50, 60대 은퇴자와 일용직 근로자 등 구직자 936명으로부터 4400만원을 뜯어낸 혐의(사기)로 김모(42)씨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4월 벼룩시장과 인터넷 구인사이트에 ‘이라크 건설근로자(이라크 건설현장) 대모집(월 475만∼775만원)’이라는 광고글을 올리고 현지 건설인력을 모집하는 것처럼 꾸몄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과 경기 성남, 부산에 사무실도 마련했다. 이후 찾아온 피해자들에게 “취업하려면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건강검진비 명목으로 1인당 4만7000원씩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피해자들을 속이기 위해 사무실 칠판에 가짜 이라크 건설현장 전화번호를 적어두고, 피해자들이 전화를 걸면 아랍어 안내음성이 나오도록 꾸민 것으로 조사됐다.

백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