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계 서열 2위인 삼성물산의 지난해 매출 실적이 1위 현대건설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이 5년간 지켜온 ‘1등 건설사’ 타이틀을 잃을 가능성과 함께 적잖은 순위 변동이 예상된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해 28조3334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현대건설(매출액 13조9383억원)을 배 이상 앞질렀다. 삼성전자 국내외 공장 건설 사업, 호주 로이힐 광산 사업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이달 말 발표되는 시공능력평가(시평)에서 업계 순위가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지난해까지 한동안 시평에서 각각 1, 2위를 했다.
건설사 간 순위를 매기는 시평은 각 건설사의 건당 공사수행 능력을 금액으로 표시해 공시하는 것이다. 시평 순위가 높으면 정부·공공기관이 발주하는 대규모 공사에 입찰하거나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형 공사를 수주할 때 주관사가 될 수 있다. 건설사들이 시평 순위에 민감한 이유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적자를 낸 탓에 시평 3위 자리를 지키기 어려워 보인다. 4위 대림산업은 지난해 4분기에만 319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무난한 실적을 낸 포스코건설이 이들을 제치고 2계단 상승한 3위에 올라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해마다 5위권에 들다 지난해 6위로 밀려난 GS건설은 9373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만큼 5위권 재진입이 어려워 보인다. 지난 4월 현대엠코와 합병한 현대엔지니어링이 10위권에 진입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현대건설 ‘업계 1위’ 자리 지킬까
입력 2014-07-15 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