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재·보궐 승리 돌파구 마련하자”… ‘수원 벨트 바람몰이’

입력 2014-07-15 02:10
새정치민주연합이 경기도 수원시에서 7·30 재·보궐 선거 승리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14일 당 지도부가 수원에 총출동해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번 선거 승리의 기준을 놓고 계파별로 설왕설래가 오가지만 지도부는 수원 3개 지역구를 승리의 ‘시금석’으로 보는 모습이다.

새정치연합은 수원을(권선)에 출마한 백혜련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더 큰 수원 더 큰 정치 더 큰 인물인 손학규 후보(수원병), 정의와 진심의 정치 양심검사 백혜련 후보(수원을), 대화와 소통의 정치 국민대변인 박광온 후보(수원정), 소문난 큰 일꾼 김두관 후보(경기 김포)가 함께했다”며 직접 소개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의 오만과 독선, 고집과 불통의 국정운영을 수원의 삼총사 손학규 백혜련 박광온 후보가 막아내고, 수원에서부터 새로운 대한민국이 시작될 수 있도록 시민들이 힘을 보태주시기를 부탁드리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도 “수원 승리를 통해 군림하는 (박근혜정부의) 일방적 불통의 정치가 아니라 지역주민과 국민에게 봉사하고 경청하는 정치를 만들어가고, 그럼으로써 우리 당이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미래 세력으로서 한걸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재보선에서 수원은 정치적 의미가 매우 크다. 우선 지역구 4곳 중 을(권선)·병(팔달)·정(영통) 등 3곳에서 선거가 치러진다. 또 여야 텃밭인 부산·울산이나 광주·전남과 달리 객관적인 여론 흐름을 알 수 있는 지역이다. 여기에다 새정치연합은 ‘중진배제론’ 속에서도 수원에는 대선주자이자 경기도지사를 지낸 손학규 상임고문을 대표 선수로 내보냈다. 새정치연합 입장에서는 물러설 수 없는 지역인 셈이다.

새정치연합이 최근 서울 동작을에서 새누리당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오는 것도 ‘수원 벨트’에 화력을 집중하는 배경으로 보인다. 지도부 관계자는 “동작을 선거가 힘에 부치는 상황에서 지역구가 제일 많고 새정치연합이 선전할 수 있는 지역부터 힘을 모으자는 판단”이라며 “수원에서 기력을 회복해서 수도권 전체로 확장되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원에서 바람이 불면 경기·서울뿐 아니라 대전과 충북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당내에서는 ‘5석에서 현상 유지만 해도 잘하는 선거(안 대표)’라는 발언 이후 과연 몇 석이 승리의 기준인지를 두고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리더격인 우상호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현상 유지는 무승부라고 하고, 한 석이라도 지면 패배로 평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수원, 동작 선거의 결과가 승패의 갈림길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설훈 의원도 YTN라디오에 출연해 “최소한 7석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모두 안 대표보다는 높은 기준을 제시한 셈이다. 재보선 결과에 따라 지도부 교체론이나 조기 전당대회 개최 주장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을 감안한 계파별 승리 기준이라는 해석도 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