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론오픈포럼은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로 서울교회(박노철 목사)에서 제15회 학술발표회를 열고 창조론의 입장에서 안락사와 무신론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영혼의 부정으로서의 안락사’를 제목으로 발표한 백석대 박찬호 교수는 “안락사는 환자의 요청으로 독극물 등을 주사해 환자의 목숨을 끊는 ‘능동적 안락사’와 환자나 가족의 요청으로 영양공급과 치료에 필요한 약물 공급을 중단하는 ‘소극적 안락사’로 나눌 수 있다”면서 “능동과 수동에 관계없이 하나님이 불어넣으신 생명력을 인위적으로 빼앗는 것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일부에서는 고통을 겪는 사람에게 자비를 베푼다는 이유로 안락사를 지지하지만 생명을 다루는 데 상황적 편의나 경제적 형편 등을 우선 고려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위적으로 사망을 초래하는 행위는 헌법에 규정된 권리이자 모든 기본권의 전제인 ‘생명권’에 반하는 것”이라며 “진료에 대한 환자의 자기결정권이 헌법에 보장돼 있다 해도 생명의 본질까지 침해할 수 있는 절대적 권리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 교수는 무의미한 연명치료에 대해서는 재고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의학기술 발전의 이면에는 자연적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무리하게 생명을 연장하는 일이 생겨났다”며 “최선을 다해 의학적 치료를 했지만 회복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연명치료를 중단하고, 질병에 의한 자연스러운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무신론의 형성 과정에 관한 소고’를 제목으로 발표한 허정윤(평택대 신대원 박사과정) 선교사는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유토피아적 공산주의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역사를 무신론의 토대 위에 세우려 했고, 현대 공산주의는 정치적 실체는 약화됐지만 진화론과 결합해 ‘과학적 무신론’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허 선교사는 “과학적 무신론은 인간을 단순한 동물에서 복잡한 동물로 진화한 존재로 인식하기 때문에 오직 현실적 생존경쟁에서의 승리만을 추구한다”며 “이는 생물복제 등 생명경시현상을 부추기며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안락사 절대 안되지만 연명치료는 재고 필요
입력 2014-07-15 0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