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섬김의 결실 적십자 신우회 400회 기도회

입력 2014-07-15 02:56
적십자신우회원들이 13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본부에서 열린 제400회 조찬기도회 기념 감사예배에서 전·현직 봉사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적십자신우회의 기도회가 400회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건 회원들의 끊임없는 기도와 섬김이 맺은 열매입니다.”(유재수 초대 적십자신우회장)

대한적십자사(한적) 직원들로 구성된 적십자신우회의 월례 조찬기도회가 400회를 맞았다. 특정 종교나 이념 등에 대해 중립적 가치를 견지해야 하는 적십자 조직의 특성을 감안하면 33년 넘게 직장기도모임을 유지해온 것은 의미가 깊다.

13일 오후 서울 중구 소파로 한적 본부 4층 강당. 유중근 한적 총재를 비롯해 서울지사와 적십자서울병원, 동·서·남혈액원 등 7개 적십자 기관 신우회원들과 역대 적십자병원 원목, 신우회장 등 100여명이 모였다. 400번째 조찬기도회를 기념한 감사예배를 드리기 위해서다.

적십자신우회의 시작은 초라했다. 1981년 4월 당시 한적 사무총장인 서영훈(94·제22대 한적 총재) 장로가 직원 18명과 함께 첫 번째 기도회를 가진 곳은 세종호텔 2층의 빈 공간이었다. 한적 본부 건물에 기도회 장소를 내달라고 부탁할 여건이 아니었다. 본부 건물에 공간을 얻어 기도회를 갖게 된 것은 만 4년이 지난 49회부터였다. 그전까지는 커피숍과 인근 교회 등을 전전하며 기도모임을 가졌다.

101회부터 지금까지는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서울적십자병원 11층 강당에서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오전 7시에 모여 기도회를 갖고 있다. 특히 기독교대한성결교회는 교단 차원에서 적십자병원에 원목을 파견하는 등 신우회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초창기 적십자병원 원목을 지낸 심원용(부천삼광교회) 목사는 “남북적십자회담을 앞두고 회담에 직접 나서는 실무요원들과 함께 회담 성사를 위해, 남북의 평화를 위해 뜨겁고 절박하게 기도하던 때가 엊그제 같다”면서 “신우회원들은 기도의 용사였다”고 회고했다.

15년째 서울적십자병원 원목으로 섬기고 있는 김기정 목사는 “봉사와 섬김은 기독교뿐 아니라 적십자 조직에서도 중요한 가치”라며 “적십자병원 선교를 지원하며 묵묵히 봉사와 섬김을 실천해온 신우회원들의 활동은 적십자사 안팎에 귀감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설교를 맡은 이재훈 온누리교회 목사는 적십자사와 적십자신우회가 ‘오병이어의 기적(요한복음 6장 11∼13절)’을 일으키는 통로로 많은 생명을 살리기 바란다고 권면했다. 401회 적십자신우회 조찬기도회는 내달 29일 열린다.

글·사진=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