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투자심리 위축… 2000선 탈환 실패

입력 2014-07-15 02:18

포르투갈발 금융불안은 일단 단기 악재로 사그라졌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로 반등했으나 2000선을 돌파하지는 못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4포인트(0.26%) 오른 1993.88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수세에 오전 한때 2000선을 넘어섰다. 미국 증시가 포르투갈 금융불안을 ‘미풍’으로 인식하고 소폭 상승한 점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이었다. 다만 코스피지수는 정오 북한의 동해상 방사포 발사 소식에 상승 속도를 차츰 줄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16% 올라 128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0.82%)와 네이버(1.89%), 현대모비스(0.37%) 등도 상승했다. 반면 포스코(-1.02%) 현대차(-0.45%) 기아차(-1.65%) SK텔레콤(-0.41%) 등은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박근혜정부 ‘2기 경제팀’이 출범하면서 내수활성화 정책이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돼 있다. 특히 의식주 업종의 주가 강세가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한다. 지난달 11일부터 1개월간 음식료품은 5.52%, 섬유의복은 7.79%, 건설업은 9.76%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전체가 1.15%, 시총 최대 업종인 전기전자(IT)가 7.18% 빠진 것과 대조적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부동산 규제완화 발언, 원화강세 흐름에 따른 대형 수출주의 실적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한다.

한편 올해 주식시장에서는 저가주의 감소와 고가주의 증가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지난해 말부터 지난 9일까지 유가·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의 주가 등락과 가격대별 분포를 조사해 이처럼 발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5만원 이상 고가주는 136개에서 150개로 10.29% 증가했다. 반면 1만원 미만의 저가주는 396개에서 375개로 5.30% 줄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