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새 지도부가 14일 선출되기까지 당권에 출사표를 던진 9명의 후보들은 불꽃 튀는 전당대회 레이스를 벌였다. 특히 일찌감치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서청원·김무성 의원을 중심으로 네거티브 선거전 논란까지 불거지는 등 기싸움이 치열했다.
장외공방 수준으로 진행되던 네거티브전은 점차 격화되더니 막판 본격적인 후보 간 정면충돌로 비화됐다. 서 의원이 지난 9일 경북에서 영남권 당원들을 대상으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김 의원을 향해 차기 대권 포기 선언을 촉구한 것이 결정적 단초가 됐다. 이날까지만 해도 김 의원은 직접적인 대응은 삼갔다.
서 의원은 급기야 지난 11일 수도권·강원권 합동연설회에서 “김 의원의 당 대표행을 막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맞선 김 의원은 결국 서 의원을 겨냥해 “정치 적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과열된 당권 경쟁에 당내 우려가 높아지자 두 후보는 전대 전날 극적인 ‘정전’ 선언을 했다. 서 의원은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에서 “선거 때는 좀 그런 것이고 평소로 돌아가면 형님, 아우 하는 거다. 큰 문제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모든 걸 다 잊고 당의 발전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서 의원과 김 의원은 전대 당일에는 아예 ‘평화협정’을 맺었다. 먼저 연설에 나선 서 의원은 “김 의원에게 제가 잘못한 것은 사과하고 또 제가 대표가 되든 안 되든 화해해서 같이 가겠다”며 “당원 여러분 걱정마라. 저는 과거 화해의 명수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내에 차기·차차기 대통령 후보로 기라성 같은 인물이 많다”며 “김 의원도 훌륭한 (대권) 후보라고 생각한다”고까지 말했다. 서 의원은 연단 아래로 내려가 김 의원의 손을 번쩍 들어올리기도 했다.
서 의원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 의원은 “전대 기간 선전해주신 후보 모두에게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며 “선거운동 기간 다소 과열됐던 분위기는 있을 수 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어떤 결과가 나와도 깨끗이 승복하고 우리 모두 하나가 되는 축제와 화합의 장으로 전대 막을 내려야겠다”고 덧붙였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새누리당 전대] ‘뒤끝’ 없다… 徐·金, 사생결단 선거전 불식 극적 화해
입력 2014-07-14 1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