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직원들이 어려움에 빠진 회사를 살리기 위해 직접 제품 판매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팬택 사내 인트라넷 토론마당에는 최근 ‘회사에서 공기계를 직접 팔면 안 되나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휴대전화 판매는 이통사 대리점과 판매점에서 이뤄진다. 이통사가 제품을 구입하지 않으면 판매가 사실상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직원들이 직접 공기계를 판매하면 회사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지 않겠냐는 의견을 개진한 것이다. 주말을 지나면서 다른 팬택 직원들 다수가 이 글에 공감과 추가 의견을 담은 댓글을 달면서 토론 마당의 ‘핫이슈’로 선정됐다.
팬택 대리·과장·차장으로 구성된 직원 자치기구 주니어보드는 이 의견을 정식으로 찬반 투표에 부쳤다. 투표는 아직 진행 중이지만 이미 구성원의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태다.
직원들과 경영진의 공식 대화채널이기도 한 주니어보드는 이번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회사 경영진에 공식적으로 ‘우리 구성원이 회사에서 직접 우리 제품을 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는 제안을 할 예정이다.
팬택 관계자는 “제안이 오더라도 회사가 당장 가부간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면서도 “구성원들이 스스로 회사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다는 사실이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팬택 직원들 “공기계 우리가 팔면 안되나요”
입력 2014-07-15 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