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20㎞ 이상 떨어진 지역에서 수확된 쌀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돼 지난해 사고 잔해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방사성 물질이 인근에 퍼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농림수산성이 사고 원전에서 20㎞ 이상 떨어진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의 논이 오염됐을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도쿄전력에 방지책 마련을 요구했다고 14일 보도했다.
농림수산성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미나미소마시의 논 14곳과 원전 반경 20㎞ 이내 피난구역 5곳에서 수확된 쌀에서 기준치인 ㎏당 100㏃(베크렐)을 넘는 방사성 물질 세슘이 검출됐다. 원전 사고 때 퍼진 방사성 물질이 토양을 통해 흡수됐다면 균일하게 검출됐겠지만, 이 물질들은 8월 중순에 나오기 시작한 이삭에 부분적으로 붙어 있어 수확 직전 새로 날아든 것으로 추정된다.
신문은 또 지난해 8월 19일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에서 진행된 대형 잔해 제거 작업 때 방사성 물질 가루가 날려 다른 장소에서 일하던 작업원 2명이 피폭됐다고 전했다.
농림수산성은 당시 바람이 불어가는 방향에 있던 다섯 지점의 공간 방사선량이 상승한 점 등을 들어 잔해 제거 작업을 방사성 물질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전년도 기준치와의 비교를 통해 8월 19일 작업에서 방사성 물질이 흩날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올해 3월 농림수산성의 재발 방지 요청에 따라 현재는 작업이 중단된 상태지만 도쿄전력 측은 가까운 시일 내에 작업을 재개한다는 입장이다. 향후 건물 덮개를 해체할 예정인 1호기는 3호기보다 방사선량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日 후쿠시마 원전서 20㎞ 떨어진 지역 수확된 쌀에서 세슘 검출
입력 2014-07-15 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