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외야수 이병규(40·사진)가 야구 대신 의인으로 이름을 빛냈다.
종아리 부상으로 1군 무대에서 뛰지 못하고 있는 이병규는 13일 동호인 자전거를 치고 달아난 음주 운전자를 직접 잡았다.
이병규는 당시 오전 8시20분쯤 강변북로를 타고 LG의 2군 훈련장인 경기도 구리시 챔피언스파크로 출근하고 있었다. 강변북로 구리 방향 1차로를 달리던 이병규는 2차로에 있던 승용차가 3차로에 있던 동호인 자전거 2대를 치고 달아나는 모습을 목격하고 해당 차량을 뒤쫓았다.
운전자 김모(25)씨는 800여m를 달아나다가 또 다른 목격자의 프라이드 차량과 이병규의 차에 앞뒤를 가로막혀 붙잡혔다. 검거 당시 김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74%였다.
이병규는 14일 LG 관계자를 통해 “사고 현장을 처음 봤는데, 자전거를 타던 사람이 차에 부딪혀 다쳤는데도 범인이 도망가는 모습을 보니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검거 배경을 설명했다. 이병규는 “나 혼자 한 것은 아니고, 주변 사람들의 협조로 함께 잡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빨리 복귀하고는 싶은데,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완벽한 몸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의인 이병규’ 뺑소니 음주운전자 추격해 잡아
입력 2014-07-15 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