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한수’ 뢰브, 명장 반열 올랐다

입력 2014-07-15 02:03
독일에 24년 만의 월드컵 우승을 안긴 요아힘 뢰브(54) 대표팀 감독이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 8년째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뢰브 감독은 선수 시절엔 무명에 가까웠다. 21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에서 4경기에 출전한 게 대표팀 경력의 전부다. 81년 프랑크푸르트 시절엔 한국 출신 스타 선수였던 차범근의 백업 선수로 활동했다.

지도자로서는 달랐다. 94년 스위스 빈터투르에서 유소년팀 감독으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는 96년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 감독이 되어 곧바로 DFP 포칼컵 우승을 차지하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독일 대표팀과 인연을 맺은 때는 2004년이다. 네 살 어린 스타플레이어 출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현 미국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코치 자격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2006 독일월드컵을 끝으로 사퇴한 이후 대표팀 감독이 된 그는 유로 2008 준우승, 유로 2012 4강, 2010 남아공월드컵 3위에 독일 대표팀을 올려놓았다. 지난해 가을만 해도 독일 국민의 75%가 ‘4강 감독’이라며 퇴진을 바랐지만 독일축구협회는 그와 2016년까지 재계약하며 힘을 실어줬다. 대한축구협회의 처신과 정반대다.

결승전에서 교체 카드로 내세운 마리오 괴체가 결승골을 넣으면서 그의 지략은 ‘신의 한수’로 평가됐다. 뢰브 감독은 “선수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팀 정신을 발휘했다”면서 선수들에게 우승의 공을 돌렸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