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14일(한국시간) 브라질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가져감에 따라 ‘펠레의 저주’도 48년 만에 종말을 고했다.
브라질의 펠레는 ‘축구 황제’라는 애칭답게 여전히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펠레가 우승 팀을 예상하면 이야기는 달라졌다. 펠레가 우승팀으로 꼽은 팀은 우승은커녕 조별리그 탈락이나 토너먼트에서 무너지는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이다. 실제 2010 남아공월드컵 때 펠레는 우승후보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독일을 꼽았지만 세 국가는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브라질월드컵에선 펠레의 예상이 적중했다. 펠레는 독일과 브라질, 스페인을 우승후보로 꼽았고 독일이 우승을 차지했다. 1966년부터 시작된 펠레의 저주가 드디어 깨진 것이다. 하지만 펠레는 조국 브라질이 독일과의 준결승전에서 1대 7로 참패해 웃지도 울지도 못한 처지가 됐다.
독일의 우승으로 월드컵 역사에서 깨진 징크스가 또 하나 있다. 바로 아메리카 대륙에서 열린 월드컵에선 반드시 남미 국가가 우승한다는 공식이 무너진 것이다. 브라질월드컵 이전까지 아메리카 대륙에서 열린 월드컵은 총 7차례였다. 우승은 우루과이(2회), 브라질(3회), 아르헨티나(2회)가 나눠 가졌다. 하지만 아메리카 대륙에서 열린 8번째 대회인 브라질월드컵에서 독일이 우승함에 따라 개최 대륙 국가 우승 공식은 첫 대회였던 1930 우루과이월드컵 이후 무려 84년 만에 깨졌다.
다만 브라질월드컵에선 여전히 유지된 징크스도 있다. 발롱도르의 저주와 컨페더레이션스컵의 저주다. 발롱도르의 저주는 월드컵이 열리기 전 해에 발롱도르를 받은 선수가 소속된 팀은 우승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발롱도르는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수상했다. 포르투갈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일찌감치 짐을 쌌다.
컨페더레이션스컵의 저주는 월드컵 전 해 이 상을 받은 팀은 우승하지 못 한다는 징크스다.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 팀은 브라질이었다. 브라질은 이 저주에 막혀 준결승전에서 독일에 막혀 안방에서 남의 집 잔치를 보는 처지로 전락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브라질월드컵] 펠레의 저주 개최 대륙 우승 징크스 깨졌다
입력 2014-07-15 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