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영생을 위한 노동

입력 2014-07-15 02:54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은 내일을 계획하는 것입니다. 동물들은 주어진 환경, 주어진 여건을 받아들이며 본능적으로 그 안에서 살아가지만 사람은 다릅니다. 사람은 지금 당장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이 좋지 못하면 벗어나려 하고, 내일 일을 생각하면서 보다 나은 미래를 계획하며 열심히 일합니다. 그래서 노동이란 사람들에게 주어진 필연적 고통이지만 동시에 의무이며 삶을 열어가는 방법입니다.

현대사회에서 노동은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육신의 힘만으로 일하는 육체노동에서부터 배운 기술과 전문적 소양을 바탕으로 좀 더 덜 움직이면서 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노동하는 사람에게는 대가가 주어집니다. 결국 모든 사람은 세상에 살아 있는 이상 그것이 무엇이든 일을 하면서 살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복음 6장 27절에서 “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사람들이 일하는 것의 일차적 목표인 삶을 계속하기 위한 돈벌이로서의 일을 넘어 보다 더 높은 단계인 영생을 위한 노동을 하라는 말씀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분명히 할 것은 영생을 위해서 무엇을 하는 것 역시 노동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내일을 염려하고 고민하면서 오늘 힘든 노동을 통해 물질을 얻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영생을 위해서도 노동을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성도의 삶은 험난한 여정입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음으로 이미 구원을 얻었다고 하지만 오늘을 살면서 구원을 얻어야 하고, 또한 장차 우리의 생명이 끝나는 날까지 천국에 이르는 구원을 얻어야 합니다. 이걸 보통 성화의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이미 구원을 얻었다고 해서 지금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은 어떻게 보면 영생을 위해 노동하지 않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교회에서 예배하고, 봉사하고, 성도들 간에 필요한 것을 공급하면서 힘든 일을 감당하는 것도 영생을 위한 은혜로운 노동입니다. 교회가 은혜롭고 평안하게 유지되도록 날마다 낮은 자세로 성도들을 대하며 연약한 성도를 세워주는 교인들이 많아야 그 교회가 평안합니다.

40일 금식기도를 10여 차례 했던 어떤 목사님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도는 노동입니다, 기도는 굉장히 힘들고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일삼고 해야 합니다.” 전적으로 공감이 되는 말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노동환경이 컴퓨터의 도움을 받으면서 많이 자동화되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힘을 덜 쓰면서 과거보다 더 많은 성과를 냅니다. 그러나 기도하는 것, 전도하는 것, 예배하는 것 등은 자동화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좀 더 쉽고 간편하고, 더 힘들지 않게 하면서도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는 내 몸이 아프도록 하나님께 무릎을 꿇는 것이요, 예배는 내 몸이 교회당에 나와 다른 사람들과 화합하면서 함께 참여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육체를 가지고 있지만 영적인 존재입니다. 휴가시즌을 맞아 일터를 떠나 몸을 쉬더라도 영의 노동을 통해 한 단계 성숙하는 기회를 삼아야 합니다. 신앙생활이 영생을 얻는 노동임을 기억하십시오. 힘들더라도 더 힘써 진력하면서 성화의 과정을 이루는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최석우 목사(서울 푸른성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