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全大 참석키로… 친박 힘 실어주기? 막판 변수로

입력 2014-07-14 04:45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막판 당심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현직 대통령이 여당 전당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전대 참석 이후 6년 만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들은 13일 박 대통령이 전대에 참석해 축사할 예정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일각에선 친박(친박근혜) 당권주자인 서청원·홍문종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참석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서 의원 측은 논평을 내고 “단순히 의례적인 행사 참석이 아니다”며 “대통령과 운명을 함께할 수 있는 책임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의지를 당·청 간에 서로 확인하고 다지기 위한 참석”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김무성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와서 지난 대선 때 도와준 핵심 간부 당원에 감사의 뜻을 표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를 놓고 내 입장에서 유불리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서 “너무 당연한 일이므로 더 언급을 안 하는 게 대통령에 대한 도리”라고 말했다.

김수한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은 성명에서 “박 대통령이 관례로 참석하는 일정을 두고 일부 후보자들이 자신의 선거에 유리하게 일방적으로 해석하는 것에 대해 경고한다”고 밝혔다. 야당은 7·30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을 외곽 지원하는 차원은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당원이기 때문에 전대 참석 자체를 선거법 위반으로 볼 수는 없다”면서 “다만 전대에서 박 대통령이 재보선과 관련해 언급할 경우 문제가 될 소지는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