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소녀 가장돕기-㈔청락회] 단순 지원 아닌 인재키우기 사업으로 교사 등 배출

입력 2014-07-15 03:18
㈔청락회 회원들과 전북 정읍지역 소년·소녀가장들이 2012년 정읍시 산외면에서 추계야유회를 갖고 있다. 청락회 제공
전북 정읍에서 활동하는 ㈔청락회(회장 김무길)는 전북 최초로 등록된 불우 청소년을 돕는 비영리민간단체이다. 지역 내 소년소녀가장들을 돕기 위해 2002년 창립됐다. 회원 15명에 후원자가 100여명에 이른다.

전신은 ‘동심회’였다. 2000년 뜻있는 사람들이 일일찻집 등을 통해 얻은 수익과 회비, 특별성금 등을 모아 불우 아동들을 도왔다. 이후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봉사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청락회로 거듭났다.

청락회는 소년·소녀가장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12년째 돕고 있다. 또 사회인들이 이들에게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

회원들은 해마다 명절에 지역 내 소년·소녀가장 120여명에게 작은 선물을 전해주고 있다. 지난해 추석엔 굴비와 고추장, 올해 설날에는 쇠고기와 떡국을 전달했다.

2008년에는 소년·소녀가장 대학 입학금 마련 사랑나누기 바자회도 열었다. 청락회는 당시 행사에서 소년·소녀가장 12명에게 각각 150만원의 대학 입학금을 지원했다. 특히 저명인사들이 기증한 애장품들도 경매를 통해 팔아 기금을 모으는데 보탰다.

회원들은 또한 인재 키우기 사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일부 소년·소녀가장에게 유도와 태권도를 가르치고 20여명에게는 학습지도 넣어준다. 몇 년 전엔 교회 반주자가 꿈인 최모양에게 피아노를 사줬다. 그동안 100여 가정에게는 자전거를 선물했다. 아울러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생일 축하행사, 다도 예절교육도 하고 있다. 초·중·고교생들을 위한 현장학습과 문화탐방도 이어가고 있다.

고교 때 청락회와 인연을 맺은 뒤 열심히 공부해 초등학교 교사가 된 최모(여)씨는 “청락회는 지난 날 참으로 소중한 추억과 울타리가 돼 주었다”며 “항상 주위 사람들이 푸른 꿈을 갖고 즐겁게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격려하고 힘이 되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미용사가 된 이모(여)씨는 “청락회에서 가르쳐 준 따뜻한 엄마의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며 “제가 배운 기술과 능력으로 이 세상에 사랑을 나눠주고 기쁨을 배로 늘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명절 때 떡과 쇠고기를 들고 방문하면 외롭게 손자, 손녀를 키우시는 할머니들이 몹시 반가워하면서 고마운 인사를 전하시곤 한다”면서 “오히려 우리가 감사드리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청락회 장선(52·여) 소장은 “기본적인 지원은 물론 다른 봉사단체와 힘을 모아 낡은 집에 사는 소년·소녀가장들의 집을 수리하는 작업도 시작할 계획”이라며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증진과 고령화되는 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한 지원방안을 마련하는데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읍=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