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에 듣는다-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따뜻한 리더십으로 소통·공감·참여 이끌겠다”

입력 2014-07-14 04:33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은 “엄마처럼 따뜻한 리더십을 통해 구민들이 생활 속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안정된 구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양천구 제공

“새로운 변화를 위해 구민들께서 일상을 세세하게 챙겨줄 ‘엄마’ 같은 구청장을 선택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지역 최초 야권 여성구청장이 된 김수영(50·새정치민주연합) 양천구청장은 13일 자신의 당선 배경을 이렇게 평가했다. 김 구청장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제학(51) 전 양천구청장의 부인으로, 서울 최초 전·현직 부부구청장이라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그러나 양천구는 최근 수년간 구청장이 2차례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되는 등 잡음이 많았던 곳이다. 화제의 주인공이 됐지만, 그만큼 해결해야 할 현안이 쌓여있다는 얘기다.

김 구청장은 우선 해결해야 할 문제로 구정 안정을 꼽았다. ‘엄마처럼 따뜻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민선 6기 양천구의 구정 원칙을 소통, 공감, 참여로 삼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구청장은 “여러 번의 재선거로 공무원들은 물론 구민들도 각종 현안에 대해 반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구민 모두의 이야기를 듣고 대화로 참여를 이끌어내는 따뜻하고 수평적인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기간 강조한 교육과 안전 분야 공약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우수 강사를 통한 방과 후 학교 운영을 통해 사교육비를 절감시키고, 초등학생 돌봄 기능과 시간을 확대한 ‘야간 돌봄교실’ 운영 등을 통해 아이와 엄마 모두가 만족하는 교육도시를 완성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 당사자인 아이들이 경쟁보다는 협력,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환경 속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관내에 없는 혁신중학교도 추가로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각종 재난사고에 맞서기 위해 구의 특성을 반영한 위기대응 매뉴얼을 제작, 정기적으로 훈련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김 구청장은 특히 “4년 전 기습폭우로 구민 불안이 여전한 만큼 현재 진행 중인 신월1동∼목동 배수펌프장 대심도(大深度) 터널공사가 조속히 완공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긴밀히 협의하는 등 항구적 수방대책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도 주요 관심 사항이다. 그는 “현재 주차장 등으로 쓰이고 있는 경인고속도로 인근 대규모 부지를 민자 유치로 개발하는 방향으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갈수록 늘고 있는 복지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민간자원과 함께 사각지대 등을 돌보는 ‘희망복지지원단’을 적극 활용키로 했다. 목동 신시가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신월·신정동에는 시와 함께 경전철 조기착공을 적극 추진하고, 서울형 보건지소와 도서관 등 시설을 건립키로 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