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수명이 81.2세(2011년 기준)인 한국인은 평생 10년5개월가량 병을 앓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수명’(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기간)은 평균 70.74세인데, 평균수명 증가 속도를 건강수명이 따라가지 못해 병을 앓는 기간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 불균형을 해소하려면 국가 차원의 만성질환 관리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13일 ‘우리나라의 건강수명 산출’ 보고서를 통해 “2011년 태어난 아기의 기대여명(평균수명)은 81.2세지만 건강수명은 70.74세에 불과하다”며 “이는 일생의 13%에 달하는 10.46년간 어떤 형태로든 병을 앓으며 지낸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환자표본조사 자료를 활용해 123개 질병의 장애가중치를 반영, 건강수명을 산출했다.
2011년 평균수명은 2010년(80.79세)보다 0.41년 늘었다. 같은 기간 건강수명은 0.3년 늘어나는 데 그쳤다. 건강수명이 평균수명보다 더디게 증가하고 있다. 갈수록 오래 살긴 하지만 그만큼 병을 앓는 기간도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연구원은 평균수명과 건강수명이 차이 나는 가장 큰 이유로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꼽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2년 국내 만성질환자는 1344만명에 달했다. 고혈압이 539만명으로 가장 많고 당뇨병 221만5000명, 신경계질환 256만1000명 순이었다. 고령화와 함께 만성질환자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한국인들 평생 10년5개월간 ‘병치레’
입력 2014-07-14 02:31 수정 2014-07-14 0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