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만든 우주망원경 러시아 과학위성에 탑재

입력 2014-07-14 02:46

국내 연구진이 만든 소형 우주망원경이 러시아 인공위성에 탑재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성균관대 물리학과 박일홍(사진)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우주망원경 ‘MTEL-2’를 실은 러시아 과학위성 ‘렐렉’이 지난 9일 새벽(한국시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루 기지에서 발사됐다고 13일 밝혔다. 렐렉은 궤도 진입 및 지상과의 교신에 모두 성공했다.

우리 기술로 만든 우주망원경이 러시아 위성에 실려 우주로 올라간 건 2009년에 이어 두 번째다. 2009년 탑재된 MTEL은 우주에서 정상 작동했으나 러시아 위성이 발사 석 달 뒤 실종되는 바람에 데이터를 얻는 데는 실패했다.

MTEL보다 정밀도가 개선된 MTEL-2는 초미세 거울 조각들을 반사경처럼 활용해 고속의 이동 광원을 포착·추적하는 초고속 카메라를 장착했다. 최소 1년 이상 800㎞ 우주 상공에서 지구 주변의 자외선과 가시광 섬광을 추적할 예정이다. 특히 우주에서 지구로 떨어지는 입자가 지구 기상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