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새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가 1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대의원 9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새 지도부는 2016년 총선의 공천권을 행사하고 2017년 대선까지 준비할 ‘실세형’으로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된다. 2강인 서청원(왼쪽 사진)·김무성 의원을 중심으로 9명의 후보들은 막판까지 사활을 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서·김 서로 “승리할 것”…누구든 첫 과제는 ‘당 추스르기’=유력주자인 서·김 의원은 13일 각각 승리를 장담하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우선 전체 득표의 30%를 차지하는 여론조사에선 김 의원이 앞서 있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일반 여론조사에선 10∼12% 포인트, 당원 대상 여론조사에선 16∼17% 포인트가량 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체 조사와 분석에 의하면 민심보다 당심이 더 높은 것으로 나온다”며 “(서 의원과) 비슷한 게 아니라 훨씬 더 높다”고 강조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조직 동원력에서 자신감을 보이는 서 의원 측 관계자는 “역대 전당대회를 보면 여론조사 결과는 결국 1, 2위가 근접하게 수렴한다.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분석했다. 전체 선거인단 가운데 전대 당일 투표하는 대의원을 제외한 19만4000여명은 전국 251개 투표소에서 이미 투표를 마쳤다. 하지만 투표율이 저조해 결국 전대 당일 지역별로 얼마나 많은 지지자를 투표장으로 이끌어 내느냐가 관건이다. 서 의원 측은 전국 246개 당원협의회 중 186곳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 김 의원 측은 110여 곳은 확실하고, 중립 의사를 표명한 곳 중 김 의원 측으로 기운 데가 70∼80곳에 이른다고 자체 분석했다.
누가 당 대표가 되든 전대 과정에서 분열된 당을 추스르는 게 첫 번째 과제다. 두 의원 간 감정의 골이 깊어져 당이 정상화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우려다. 서 의원은 이를 의식한 듯 당사 기자회견에서 “선거 때는 좀 그런 것이고 평소로 돌아가면 형님, 아우 하는 거다. 큰 문제 안 된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전대 참석, 변수되나=박 대통령의 전대 참석 여부가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일각에선 박 대통령이 참석할 경우 서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김수한 전대 선거관리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당원의 화합과 소통을 격려하기 위해 박 대통령이 관례적으로 참석하는 일정을 두고 일부 후보자가 자신의 선거에 유리하게 일방적으로 해석하는 것에 대해 경고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이 핵심 당원들이 모이는 자리에 와 감사의 뜻을 표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제 입장에서 유불리를 생각해본 적 없다”고 했다. 서 의원이 김 의원에게 대권 포기 선언을 종용하면서 밝힌 ‘중대 결심’ 발언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서 의원은 “마지막 유세에서 중대 결심이 무엇인지 이야기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뉴스초점-새누리당 차기 선장 결정의 날] 徐·金, 끝까지 “내가 승자”… 누가 돼도 후유증 만만찮아
입력 2014-07-14 02:31 수정 2014-07-14 0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