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둘째 주일엔 인근 식당 이용하세요”

입력 2014-07-14 02:42

서울 마포구 신촌로 신촌성결교회(이정익 목사)가 매월 둘째 주일을 ‘이웃사랑의 날’로 선포하고 교회식당 대신 주변 음식점 이용하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변 상인들을 돕기 위해서다. 주일 교회식당을 이용하는 성도는 약 1000명이다.

13일 낮 교회 근처의 ‘사랑채’ 식당에서 만난 이 교회 문정인(59) 권사는 “교회가 밥 해주는 게 힘들어서 인근 식당을 이용하라고 했으면 다들 항의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불경기로 어려운 이웃들을 돕자는 취지여서 조금은 불편해도 기쁜 마음으로 동참했다”고 말했다. 이 식당에선 문 권사 외에도 이 교회 성도 50여명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이 식당 곽건규(52) 사장은 “오늘 전체적으로 보통 일요일보다 손님이 100명 정도 더 오셨다”면서 “오늘은 1000원 할인해 드리고 둘째 주 이외의 일요일에는 오신 교인만큼 1000원씩 적립했다가 연말에 교회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촌성결교회는 지난해 연말 총회에서 매월 정기적으로 주변 음식점을 이용하기로 결의했다. 지역상인회는 감사의 뜻으로 주일 음식값을 1000원씩 할인해 주고 있다.

글=전병선 기자·사진=강민석 선임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