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에서 해외 IT업체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잇따라 차단되면서 글로벌 IT업계가 고민에 빠졌다. 중국 시장 진출에 제동이 걸린 상태지만 외교 문제로 비화될 수 있어 중국 정부에 정면 대응하지 못한 채 속앓이만 하고 있다.
국내 모바일 메신저업체 카카오가 운영하는 메신저 카카오톡은 지난 1일부터 중국 전역에서 서비스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텍스트 전송, 1대 1 보이스톡 등은 가능하지만 신규 가입이나 친구 추가 등을 할 수 없는 상태다. 부가서비스인 게임이나 PC 버전에는 접속이 불가능하다. 네이버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메시지 전송을 비롯한 모든 기능이 마비됐다.
다른 글로벌 IT업체들 역시 중국 내에서 서비스 접속이 차단됐거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천안문 사태 25주년을 앞두고 지난달 4일부터 대부분 구글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차단됐다. 페이스북은 이미 2009년부터 접속이 안 되고 있다. 중국 국영 CCTV는 최근 “애플이 위치정보를 모으는 과정에서 사용자의 회사 위치나 출퇴근시간, 가족의 취미생활 등 사생활 정보뿐 아니라 정부의 민감한 정보나 비밀까지 파악할 수 있다”면서 “애플의 개인 정보 무단 수집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 등 주요 외신들은 카톡 등의 접속 차단에 대해 인터넷 통제를 강화하려는 중국 당국의 의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자국 메신저 ‘위챗’ 등 정보통신 산업 보호를 위해 서비스를 차단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해당 업체들은 글로벌 시장 확대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지만 중국 당국의 접속 차단 가능성에 대해 섣불리 이야기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업체들은 중국 내 서비스 제한에 대해 “서버 등 내부 시스템 문제가 아니다”고 에둘러 설명하고 있다.
임세정 기자
[비즈카페] 中정부 견제에 글로벌 IT 업체들 속앓이
입력 2014-07-14 02:11 수정 2014-07-14 0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