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5곳 현상유지만 해도 선방”… 안철수 당대표 취임 100일 간담회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13일 7·30 재·보궐 선거에 대해 “냉정하게 보면 전체 15석 중에 원래 우리가 갖고 있던 5곳에서 현상유지만 해도 잘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여의도 한 커피숍에서 취임 100일을 겸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천 논란 전에 미리 사전조사를 했는데 다 어려웠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선거 때마다 새누리당은 엄살을 피워놓고 그보다 성적이 좋으면 스스로 면죄부를 주면서 국정운영을 밀어붙인다”며 “반대로 야당은 굉장히 많이 이긴다고 기대치를 높인 다음 실제로 이겼는데도 기대치에 못 미친다고 스스로 벌을 준다”고도 했다. 안 대표는 “지난 4일이 대표 취임 100일째였다”며 “지나온 100일이 10년같이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략공천 논란 등 공천파동에 대해서는 적극 반박했다. 안 대표는 “역대 재보선은 대부분 전략공천이었다”며 “오히려 이번은 비율로 따지면 전략공천이 최소화됐다”고 말했다. 7곳 경선, 2곳 단수공천, 5곳 전략공천을 했기 때문에 경선을 제일 많이 했다는 주장이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회담을 제안한다면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만나기만 하는 걸로 그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선거 이후 정식 제의를 받게 되면 그때 판단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전투 중 장수는 말을 달리게 해야 한다”며 “5석만 이겨도 이긴 것이라는 말은 여당처럼 엄살을 피운 거다. 지나친 엄살은 일선의 사기문제”라고 비판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