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무용단(예술감독 안애순)이 1970∼1980년대 서울 종로의 소극장 ‘공간사랑’에서 이뤄진 현대무용의 혁신적 실험들을 재조명하는 공연 ‘우회공간’을 무대에 올린다.
오는 25∼26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현대무용가 1세대인 이정희, 남정호, 안신희가 직접 출연, 과거를 증언한다. 당시 ‘공간사랑’에서 선보였던 이정희의 ‘실내’, 남정호의 ‘대각선’, 안신희의 ‘교감’을 재구성할 예정이다. 그 정신이 지금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스크린을 통해 짚어보는 소통의 장도 마련된다.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소극장 ‘공간사랑’은 현대무용을 비롯한 다양한 예술장르의 실험무대였다. 무용에서는 소극장을 배경으로 새로운 형식의 작품이 대거 등장하고, 안무가의 작가의식이 중요해지는 계기가 됐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이번 공연 이후에도 두 차례에 걸쳐 ‘공간사랑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다음 달 31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는 젊은 안무가들의 작품을 릴레이로 무대에 올리는 ‘여전히 안무다: 안무LAB 리서치 퍼포먼스’가, 10월 17일∼11월 30일에는 공간사랑과 관련된 사진, 영상, 자료를 볼 수 있는 ‘결정적 순간들 : 공간사랑, 아카이브, 퍼포먼스’ 전시회가 이어진다.
시즌제를 도입한 국립현대무용단은 올해 주제를 ‘역사와 기억’으로 정하고 관련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관람료는 전석 3만원이다(02-3472-1421).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70·80년대 한국 현대무용의 결정적 순간들
입력 2014-07-14 02:34 수정 2014-07-14 0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