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7개 광역경제권역(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대경권(대구·경북), 동남권(부산·울산·경남), 강원권, 제주권)으로 나눴을 때 어느 지역이 가장 일자리가 많을까. 2007년이후 5년 동안 가장 일자리가 많이 늘어난 지역은 충청권이었다. 사업체는 연평균 2.51%(전국 2.0%), 종사자 수는 연평균 4.16%(전국 3.1%)나 증가했다. 각종 규제가 얽히고설킨 수도권을 피해 충청권에 공장 등이 잇달아 들어서면서 반사이익을 누렸다.
대신 높은 임금을 주는 일자리가 많은 곳은 역시 수도권이다. 고임금 산업에 속하는 5개 업종(금융보험업, 방송통신정보서비스업, 전기가스수도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교육서비스업)이 수도권에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이들 업종은 수도권 사업체 가운데 51.3%를 차지한다.
현대경제연구원 김동열 정책연구실장은 2007∼2012년 지역별 일자리 비중·특징 등을 분석한 ‘대한민국 일자리 지도: 지역별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13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은 여전히 ‘일자리의 블랙홀’이다. 수도권의 고임금 산업 종사자는 2007년 56.9%에서 58.9%로 2% 포인트 상승했다. 건축, 예술, 정보통신기술(ICT) 기기 등 창조산업으로 분류될 수 있는 분야의 수도권 일자리 비중도 2007년 65.3%에서 2012년 67.2%로 증가했다.
상용직 일자리는 울산(68.2%)이 많았다. 중화학공업 분야 대기업이 몰린 덕분이다. 여성 일자리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47.2%), 강원(44.3%)이었다. 여성 취업자가 많은 음식숙박업, 도소매업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김 실장은 “지역거점대학 육성, 지역별 특화산업단지 조성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일자리 수요와 공급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충청, 5년새 일자리 증가 최다
입력 2014-07-14 02:17 수정 2014-07-14 0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