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의령에는 ‘부자바위’로도 불리는 ‘솥바위’가 있다. 다리가 솥처럼 3개인 이 바위는 조선시대 말에 누군가 ‘바위 다리가 뻗은 세 방향 20리 안에 3명의 부자가 태어날 것’이라고 예언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실제 솥바위를 중심으로 의령(이병철 삼성 회장), 진주(구인회 LG 회장), 함안(조홍제 효성 회장)에서 재벌그룹 창업주가 배출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3일 내수 활성화, 기업가 정신 고취를 위한 올해 여름휴가지 10곳을 추천했다. 주요 기업의 창업주 생가, 역사 속 산업기술 탐방, 근대 물류 중심지, 지역문화·자연환경 체험 등이 주요 테마다.
솥바위를 중심으로 3명의 창업주 생가를 둘러볼 수 있고, 의령군이 조성한 ‘부잣길’ 둘레코스도 걸어볼 만하다.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이 매년 마을잔치를 여는 울산 생가도 좋은 방문지로 꼽혔다.
시대에 따라 흥망성쇠를 거듭한 물류 중심지도 휴가지로 추천됐다. 근대 육상 물류의 중심지였던 충남 강경, 1900년대 국내 최대 곡물항이었던 전북 군산, 생긴 지 400년 만에 메밀 특산물을 이용해 현대화가 이뤄진 강원 평창군 봉평장 등이 그곳이다.
충남 보령 머드축제, 강원 화천 토마토축제, 전주 한옥마을의 모자박물관·부채박물관은 지역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장소로 선정됐다. 전경련은 전북 순창의 ‘고추장 익는 마을’에서 열리는 전통 고추장 담그기 체험, 충북 단양 ‘방곡도깨비마을’의 도자기 빚기 등 농촌 휴가도 권했다.
이 밖에 산림청이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임도 100선’, 경북 구미에서 전남 신안까지 영남과 호남을 횡단하는 역대 대통령 생가 여행, 경기 파주에서 강원 고성까지 휴전선을 따라 여행하는 보훈 여행 등도 제안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전경련이 추천하는 올 여름 휴가지는? 의령 솥바위 등 10곳
입력 2014-07-14 0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