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권하는 CEO, 책 읽는 직장-CEO의 서재] “창의·융합 人材 선결 조건은 인문학 소양과 역사인식”

입력 2014-07-14 02:23 수정 2014-07-14 02:38

현대 산업사회는 창의적인 융합적 인재를 필요로 한다. 상호 소통과 접촉이 커다란 의미를 가진다. 소위 통섭형 인간과 융합적 사고가 시대의 모두스 비벤디(modus vivendi·묵시적 합의)가 됐다. 최근에는 스펙과 학력 중심 사회에서 능력 중심 사회로의 전환이 강조되고 있다. 기업은 잘 다듬어진 보석보다 질박하지만 잠재력이 큰 ‘원석’을 찾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문학적 소양과 사회 발전에 대한 냉철한 역사인식이다.

이는 결국 역사에 대한 깊이 있는 천착을 요구한다. 명문인 미국 하버드대나 영국 케임브리지대 등이 역사를 핵심 교과목으로 강조하는 것도 이러한 필요성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인문학에의 열정은 급속히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주요 대학의 경우 50년 전 14%에 달했던 인문학 전공 비율이 최근에는 7%로 떨어졌다고 한다. 하버드대 신입생의 인문학 전공 비율이 3분의 1 감소했다.

우리는 동양과 서양이 교차되는 접점에 살고 있다.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정책(Pivot to Asia)과 중국의 차이나 드림이 잠재적 갈등 요인이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동양의 지혜와 서양의 지성에 대한 균형 있는 접근이 요구된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은 현대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지성으로 역사학과 경제학을 제시했다. 미국 중국 유럽이 우리의 삶과 불가분의 파트너가 되는 상황에서 존 킹 페어뱅크의 ‘신중국사’나 마리우스 잰슨의 ‘현대 일본을 찾아서’는 새로운 필독서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소설가 로맹 롤랑의 말처럼 ‘신사는 (책 없이) 침대에 혼자 가지 않는 법’이다.

박종구 한국폴리텍大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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