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책임자를 추방키로 한 조치로 독일 정부를 상대로 스파이 활동을 해온 미국이 달라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12일(현지시간) 독일 공영 ZDF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추방 조치가) 효과를 낼 것인지를 서둘러서 말할 수는 없지만 무엇인가 변화가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우리가 사안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일이 벌어질 때는 서로 협력하는 파트너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더는 냉전시대에 살고 있지 않고 우리가 집중해야 할 다양한 위협에 노출돼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메르켈 총리는 지난 10일 동맹국에 대한 스파이 행위는 “에너지 낭비”라고 비판했다. 독일 연방정보국(BND) 직원이 미국의 이중스파이 노릇을 했다는 보고를 받고 얼마나 화가 났느냐는 질문에 “얼마나 화가 나는지가 문제가 아니다. 정보기관의 임무에 대해 우리(독일과 미국)가 근본적으로 다른 인식을 하고 있다는 점을 나에게 확인해준 증거”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 대한 미국의 인식이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드파일] 메르켈 “CIA 책임자 추방 계기로 美 달라지길 기대”
입력 2014-07-14 02:27 수정 2014-07-14 0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