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판 할 감독 보내고 히딩크 맞이한다

입력 2014-07-14 02:35 수정 2014-07-14 02:38
브라질월드컵을 3위로 마감한 네덜란드가 거스 히딩크(67)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히딩크 감독으로서는 1998 프랑스월드컵 네덜란드 감독을 맡은 이후 무려 16년 만의 컴백이다.

유로 2016까지 맡게 된 히딩크 감독은 “이런 팀을 넘겨받는다는 것은 마치 선물을 받는 기분”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히딩크 감독은 오는 9월 4일 이탈리아와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브라질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이끈 루이스 판 할(62)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옮긴다. 맨유는 지난 시즌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체제를 선택했다가 최악의 시즌을 보낸 뒤 판 할 감독에게 부활의 책임을 맡겼다.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준 판 할 감독의 지도력은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판 할 감독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스페인을 5대 1로 대파했고 아르헨티나와의 준결승에서 비록 승부차기에서 졌지만 우승후보로서 전혀 손색없는 경기를 펼쳤다. 브라질과의 3·4위전을 승리로 이끌며 이번 대회 7경기를 무패(승부차기 패는 무승부로 기록)로 장식해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판 할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여러 전술을 혼용하며 지략가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또 3·4위전에서 팀이 3-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에 제3의 골키퍼 미셸 포름을 투입, 23명 엔트리 모두가 그라운드를 밟도록 배려했다.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에서 모든 선수가 함께 뛴 유일한 팀이 됐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