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부모들의 지혜, 스토리텔링

입력 2014-07-14 02:40

“요즘 대학교에는 크리스천 청년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대학생 선교단체 사역자들을 만나면 이런 고민을 털어놓는다. 그리고 크리스천 청년들이 비신자 청년들과 큰 차이가 없다고 말한다. 가정에서 세상과 같은 교육을 하다 보니 크리스천으로서 차별성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 딘 보그만 교수를 만났다. 그는 미국 골든 코넬 신학교 교수다. 청소년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석학으로 86세의 노령이다. 그는 뉴욕 할렘가에서 마약에 찌든 청소년을 돌본 적이 있으며, 오토바이를 타며 청소년과 소통하는 것을 즐긴다.

그에게 부모세대가 청소년들을 신앙으로 세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봤다. 그의 대답은 “강압적이고 지배적인 방법으론 안 된다”는 것이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라는 말이었다. 즉 스토리텔링으로 교육하라는 것이었다. C. S 루이스 교수도 이런 사실을 잘 알았다. 그가 쓴 ‘나니아 연대기’는 톨킨의 ‘반지의 제왕’과 더불어 세계적인 판타지 소설이다. 스토리텔링을 하더라도 디지털시대의 스토리텔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녀에게 신앙을 전수할 때 무작정 어떤 스토리에 들어올 것을 강요하지 말라. 대신 그들과 공유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즉 자녀의 인생을 진지하게 들어주고 하나님이 그들의 인생스토리에 개입하셨음을 이야기해주는 것이다.

권순웅 목사(동탄 주다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