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북한 여행 tip… 김일성·김정일 부자 동상 앞, 껌 씹거나 반바지 차림 안돼

입력 2014-07-15 02:36

쿠바에서도 서방 여행객들이 자유롭게 혼자 여행할 수 있지만 북한에서는 그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극히 일부 중국 국경지대 여행을 제외하면 북한 도착 직후부터 떠날 때까지 항상 관광 가이드가 따라붙는다. 심지어 저녁 때 호텔에 돌아와 인근을 산책할 때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조심할 점들도 많다고 해외 여행사들은 전했다.

우선 가이드들이 듣는데서 김일성-김정일 부자에 대한 흉을 보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하고 있다. 부자의 동상이 있는 곳에서 껌을 씹거나 반바지를 입는 것도 금지된다. 또 서방과 비교해 북한을 평가해서도 안 된다고 조언한다.

가이드들에 대해 영국의 주체여행사는 “가이드들의 영어실력은 뛰어나고 또 다들 똑똑하다”면서 “서방 사람들한테도 다정다감하게 대하고 여행이 끝날 때쯤이면 다들 친해진다”고 밝혔다. 다만 그들의 허락없이 사진을 찍었다가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많다고 전해진다. 특히 베이징의 고려여행사는 “가이드가 보는 앞에서 북한의 ‘가난’을 찍지 말라”고 주문했다.

가이드들에게 팁을 주는 것도 권하고 있다. 현금이 아닐 경우에는 양담배나 양주, 향수, 초콜릿, 커피, 사탕류, 펜 등의 선물을 선호한다고 소개했다. 북한 남자들 대부분이 담배를 피우기 때문에 양담배가 특히 인기가 많다고 한다.

북한에는 주요 호텔을 제외하고는 외국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현금자동인출기(ATM)를 찾기 어렵고 신용카드를 받아주는 곳도 드물기 때문에 현금을 넉넉히 가져가야 한다. 유로나 달러 모두 통용된다. 북한에서 유럽 등으로 전화가 가능하지만 1분에 2∼3유로(2800∼4200원)로 비싸다. 호텔에서 제한적으로 외부로 이메일을 보낼 수 있지만 MSN의 핫메일(Hotmail)이나 구글의 지메일(Gmail)은 보낼 수 없다.

여행사들이 한결같이 칭찬하는 것은 북한 음식이다. 냉면과 불고기를 비롯해 음식이 다양하고 서양인들에게도 다 입맛에 맞는다고 한다. 굳이 서양식을 먹으려면 평양에서는 그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대동강맥주의 품질이 좋고, 인삼주와 소주도 시음해보라고 권했다. 여행사들은 서양인들에게 송악소주가 특히 부드럽다고 했다.

외국인들이 북한에서 주로 사가는 기념품으로는 사회주의 선전 포스터(사진), 북한 영화 모음집, 우표와 엽서, 회화 작품과 도자기 등이다. 영문으로 된 북한 선전 책자들도 많다고 한다. 관광객들 가운데 북한 입국 시 남한에서 출판된 북한 관련 책이나 음란잡지를 소지했을 경우 100% 압수된다.

손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