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권하는 CEO, 책 읽는 직장-출판사 한마디] 민음사

입력 2014-07-14 02:40

우리 사회는 지금 관계와 말하기의 중요성을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느끼고 있다. 그래서 독서 시장은 오랫동안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고, 말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자기계발 서적들이 넘쳐났다. 그러다 보니 많은 책들이 결국 감정을 절제해야 한다고 코치해 왔다. 하지만 이런 처방은 일시적일 뿐만 아니라 결국 타인과 나 자신을 이해하는 데 이르지는 못한다. 이제 다시 깊이를 찾아야 할 때다. 급격한 변화 앞에서 불안을 느낄 때 우리는 신뢰할 수 있는 고전으로 돌아간다. 특히 고급 기능인(craftsman)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한국폴리텍대학과 함께하는 독서운동은 진정한 ‘장인’을 키우기 위한 인문 교육으로 매우 근본적인 독서 경험이 될 것이다.

그 첫 번째 단계로 ‘강신주의 감정수업’을 제안한다. 소설 읽기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독서 초보자에게 소설적 상상력이 결코 현실과 유리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저자의 친절한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지금까지 내가 느낀 감정조차 어떤 것인지 몰랐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결국 ‘감정수업’은 타인을 이해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두 번째 단계는 영화로 재창조되고 있는 고전 소설들을 권한다. ‘위대한 개츠비’를 통해 탐욕을, ‘레 미제라블’을 통해 박애를, ‘인생의 베일’을 통해 잔혹함을, ‘연인’을 통해 끌림을, ‘위대한 유산’을 통해 희망을,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통해 소심함을 읽으면서 인생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이렇게 소설로 단련되고 난 다음 단계에서 ‘김수영문학상’ 수상작 대표 시들을 모은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다’를 읽으면 시에 낯선 독자들조차 시의 음악성이 갖는 함축적인 미학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스토리텔링 애니멀’을 읽으면 문학의 이야기성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예술로 넓히길 원한다. ‘위대한 미술책’은 예술이 우리 삶에 왜 필요한가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을 보여줄 것이다.

양희정 부장(편집부)

국민일보-문화체육관광부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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