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꽂는 제습기 어디 없나요? 푹 주저앉은 머리 때문에 속상해요.”
습기가 많은 요즘 아침에 볼륨을 살려 멋있게 손질하고 나와도 한나절만 지나면 힘없이 무너지는 머리 모양 때문에 고민인 이들이 적지 않다. 장마가 시작되면 그 고민은 깊어지게 마련이다.
뷰티살롱 바이라 디자이너 오나란씨는 “이맘때면 20∼30대는 옆머리, 40∼50대는 정수리 부분을 살려 달라는 이들이 많다”면서 “헤어드라이기만 잘 사용해 머리카락을 말려도 머리 모양의 볼륨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다”고 13일 말했다.
오씨는 “머리를 감고 두피가 젖은 상태로 방치하면 박테리아균이 번식해 비듬과 탈모를 유발하게 되므로 머리를 부분부분 들쳐가면서 두피와 모근부터 바싹 말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개를 숙여 머리카락을 거꾸로 내려뜨린 채 모근 가까이 드라이기 바람을 쏘여서 말리면 전체적인 볼륨을 살릴 수 있다. 머리 앞부분도 가르마 반대쪽으로 머리카락을 넘기며 말린 뒤 머리 모양을 만들면 효과적이다. 여름철에는 머리카락이 긴 편이라면 내려뜨리는 것보다는 묶어서 틀어 올리는 것이 시원하고 보기도 좋다. 오씨는 “낮게 묶으면 우아하면서도 여성스럽고, 높게 묶으면 발랄하고 상큼해 보이니 원하는 스타일로 묶는 위치를 정하라”고 귀띔했다.
머리숱이 적거나 머리카락이 아주 가늘면 헤어롤 등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볼륨을 살리고 싶은 부분의 머리카락을 헤어롤로 말은 다음 드라이기로 말려 준다. 독일 생활가전 브랜드 로벤타 헤어기기 프로덕트 매니저 오현정 대리는 “헤어롤 등을 이용했을 때는 미지근한 바람을 5초쯤 쐰 뒤 차가운 바람으로 마무리해주면 머리 모양이 훨씬 오래 간다”고 조언했다. 로벤타는 바람을 넓은 면적으로 분사해 드라이기를 흔들지 않아도 머리카락이 잘 마르는 ‘리스펙트 무빙에어 헤어드라이기’를 최근 선보였다.
오픈마켓 11번가 생활용품 담당 MD 박지훈씨는 “헤어스타일의 볼륨을 살려 주는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들이 많이 나와 있으며, 20대부터 50대 남녀 모두에게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가장 고전적이지만 여전히 사랑받는 것은 부분가발이다. 자신의 머리카락 위에 얹고 핀으로 고정시키면 되는 부분가발은 중년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사람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가발은 자연스럽지만 가격이 비싼 편이다. 최근에는 볼륨이 살아나길 원하는 부위의 머리카락 속에 넣고 고정시키는 패드 타입의 ‘볼륨헤어베이스’, 플라스틱 핀 모양의 ‘볼륨업헤어핀’도 등장했다. 값이 싸면서 이용이 간편해 젊은 여성들이 주로 찾는다.
‘파라팜 퍼품 에어 볼류머’는 가루(파우더) 제형으로 머리카락에 향수처럼 분사하면 볼륨감을 주는 동시에 스타일링도 되는 제품이다. 불필요한 유분과 냄새를 흡수하는 기능도 있어 보송보송한 느낌을 유지해준다. 섬유질을 함유한 젤 타입의 ‘꾸띄르 헤어 매직 볼륨 스타일러’는 손바닥에 덜어 손뼉을 치듯 치대 실처럼 늘어나게 한 뒤 모발에 발라주면 머리가 풍성해보인다. ‘케라시스 네이처링 볼류마이징 샴푸’ 등 볼륨을 살려 주는 샴푸도 있다. 모발에 코팅효과를 주는 실리콘이나 오일류 등의 함량을 최소화하고 분자량이 적은 원료를 사용한다. 또 단백질, 비타민 유도체, 펩타이드, 세팅력 있는 폴리머 등 모발에 탄력을 주는 성분의 함량을 높여 모발이 더욱 풍성해보일 수 있도록 해주는 샴푸다.
장마철에는 머리 모양이 주저앉는 것도 문제지만 곱슬머리들은 더 부스스해져서 고민이다. 이니스프리의 ‘스타일 가든 옆머리 왁스’는 부스스하게 뜬 잔머리를 가볍게 눌러 깔끔하게 정리해 준다. 스틱 타입이어서 손에 묻히지 않고 쓱쓱 문질러만 줘도 된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장마철에도 빵빵하게… ‘볼륨 헤어’ 고민 끝!
입력 2014-07-14 02:17 수정 2014-07-14 0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