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休∼ 읽고… 보고… 듣고] 각계 전문가 휴가 추천작 5選 - BOOK

입력 2014-07-12 02:22
쉴 휴(休), 겨를 가(暇). 쉬면서 느긋함을 즐길 당신의 소중한 휴가가 다가오고 있다. 태양을 가리기 위한 선글라스와 챙이 넓은 모자, 화려한 수영복과 함께 올해는 조금 색다른 준비물을 함께 챙겨보는 게 어떨까.

별이 촘촘히 박힌 여름밤에 어울리는 음반 한 장,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서 펼쳐 볼 책 한 권, 정체된 고속도로에서의 지루함을 이기게 해 줄 영화 한 편.

평소 듣고, 읽고, 즐겼던 작품일지라도 이 음악과 책, 그리고 영화가 당신의 쉼 가운데 함께할 때 또 다른 충전이 이뤄질 것이다. 색다른 풍경과 공기 속 그 시간은 당신이 평생 기억하게 될 인생의 한 장면이 될 지도 모른다. 각계 전문가들에게 올 휴가 추천작을 꼽아달라고 의뢰했다. 당신의 휴가를 더 풍성하게 할 작품들을 만나보자.

최고의 석학들은 어떤 질문을 할까(미하이 첵센트미하이 등/웅진지식하우스)

90명의 전 세계 지성인들이 인생에서 가장 힘들거나 변화를 필요로 할 때 스스로에게 던진 '단 하나의 질문'을 모은 책. 어디를 펴도 함께 생각해 볼 질문들이 있다. 아무 곳에서나 시작하고, 또 마칠 수 있다. 여행 기간 동안 혼자 또는 같이 간 가족이나 친구, 이웃과 함께 던져진 질문에 대답을 찾아봐도 좋겠다.이용훈(서울도서관 관장)

국가(플라톤/숲)

절대 어렵지 않다. 분량에, 제목에, 주제에 겁먹을 거 하나도 없다. 굉장히 재미있는 드라마처럼 즐기면 된다. 소크라테스와 여러 등장인물들의 대화로 구성돼 있는데, 맨 앞에 노인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선한 삶, 정의로운 삶 등이 쭉 이어진다. 전체를 다 읽지 않아도 된다. 노인의 삶이나 영혼을 돌보는 게 왜 중요한가 같은 부분을 골라서 읽어도 좋다.박상훈(후마니타스 대표)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아잔 브라흐마/연금술사)

저자는 케임브리지 대학 출신의 영국인 승려. 명상이니 수행이니 하는 어렵고 추상적인 얘기는 거의 없다. 대신 자신의 경험담을 중심으로 깨달음을 얻어가는 과정을 무겁지 않게, 위트 있고 솔직하게 풀어놓는다. 가끔 울컥하고 가슴이 따듯해진다. 키득거리며 읽다 보면, 어느 새 '코끼리를 포기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긴다.최세현(쌤앤파커스 편집1팀장)

잠깐 멈춤(고도원/해냄)

그야말로 쉬면서 읽어야 제 맛인 책. 매일 340만명에게 '아침편지'를 전해주는 저자 특유의 간결하고 맛깔 나는 글 80편이 술술 읽힌다. "바쁘다" "힘들다" "미래가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직장인에게 힘과 희망을 준다. 어느덧 휴가에서 돌아올 때는 내가 품었던 꿈이 무엇이며,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강원국('대통령의 글쓰기' 저자)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살림출판사)

잘 읽히고 재미있으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사랑 이야기. 전형적인 인물 설정과 줄거리처럼 보이지만 그만큼 공감의 폭이 넓고 주인공들에게 깊이 감정이입할 수밖에 없게 된다. 다 읽고 나면 이 책이 입소문만으로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를 알 수 있다. 나부터도 요즘 주변에 권하고 다닌다. 박하영(알라딘 도서1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