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1일 경기도 김포시에 있는 로컬푸드 직판장을 찾아 판매장을 둘러보고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성과 등에 대해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눴다.
박 대통령은 판매장을 둘러보며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현황 등을 보고받았다. 이 직판장은 지역 농가들이 직접 판매가격을 결정해 생산품을 공급하는 직거래형 매장이다. 박 대통령은 상인들과 만나 "김포 로컬푸드 직판장처럼 모든 면에서 신뢰 만점이고, 가격 경쟁력 등 주부들이 많이 이용하게 되면 안 팔릴 수 없다"며 "먹을거리로 장난치는 사람들은 미래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요즘 물량 과잉으로 가격이 좋지 않아 농가들 어려움이 크다"면서 생산품 유통 속도를 더욱 높여줄 것을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들에게 즉석 주문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곳에서 모둠쌈, 된장, 명월초, 콩나물, 두부 등을 구입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달부터 계속되고 있는 민생경제 현장 방문 차원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도 방문, 아시안게임 준비상황을 보고받았다.
그러나 김포가 7·30 재·보궐선거 지역인 탓에 새정치민주연합은 '선거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반발했다. 유기홍 수석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비도불행(非道不行·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는 뜻)'을 인용해 "박 대통령의 김포 방문은 '비도강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꼭 김포에 가서 민생을 살펴야 하는가. 후보 등록일에 맞춰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김포에 간 것은 선거개입 의혹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의 김포 방문에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 새누리당 윤명희 의원이 함께했다. 당초 새정치연합 황주홍 의원도 박 대통령과 동행할 예정이었으나 이런 논란을 의식해 참석하지 않았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김포 방문은 오래전부터 예정된 사안이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에서 "자당 의원도 함께하려 했던 대통령의 민생 방문에 새정치연합이 앞장서서 과도한 정치공세를 벌이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朴 김포 민생행보에 野 “하필 재보선 지역을…”
입력 2014-07-12 0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