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주말을 앞둔 11일 마지막 공식 회의를 끝으로 사실상 활동을 마쳤다. 비대위는 14일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당권을 이양하고 두 달 남짓 열어둔 문을 닫게 된다.
황우여 대표의 임기 만료로 지난 5월 13일 출범한 ‘이완구 비대위 체제’는 6·4지방선거 공천 및 선거관리, 19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전당대회 준비, 7·30 재·보궐선거 공천까지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세월호 침몰사고 여파로 정부여당이 벼랑 끝으로 내몰린 분위기에서 지방선거를 치러야 하는 어려움도 겪었다. 그러나 선거에서 ‘선방’하며 당 지도부 공백을 안정적으로 메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마지막 국회 비대위회의에서 “그동안 당을 그런대로 잘 이끌어 새 지도부에게 인수인계할 수 있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당을 위해 지역구 활동, 개인사 등을 제쳐놓고 헌신적으로 고생해주신 비대위원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고맙다는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새 지도부가 발족한 뒤 재보선을 치르게 되지만 비대위에서 공천을 다 했기 때문에 애프터서비스(AS) 책임은 비대위에 있는 것 아닌가 싶다”며 “승리까지 책임진다는 각오로 힘을 합쳐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다른 비대위원들도 활동을 끝내는 소회와 새 지도부에 대한 당부를 한 마디씩 남겼다. 장윤석 의원은 전날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원내지도부 간 회동을 비대위의 성과로 자평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은 청와대와 여당 지도부 회동의 정례화를 성사시키지 못하면 사표를 내야 될 것”이라고 지적했던 자신의 발언을 곱씹으며 “어제는 한 걸음 더 나간 자리가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수석은 사표를 안 내도 될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김태원 의원은 “아직도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많이 남아 있다”며 “침체된 경제를 살리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 공직사회 개혁, 상생문화 등 난제 앞에 새 지도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이완구 비대위’ 2개월 지방선거 등 선방 평가
입력 2014-07-12 0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