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후보, 시·도지사 후보보다 돈 더 썼다

입력 2014-07-12 02:37
지난 6·4지방선거에서 교육감 후보들이 광역단체장 후보들보다 훨씬 더 많은 선거자금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감 후보들이 1인당 평균 10억140여만원을 쓴 반면, 시·도지사 후보들은 평균 7억6300여만원이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이 같은 내용의 지방선거 후보자 수입·지출 내역 등을 공개했다.

광역단체장 후보 중 가장 돈을 많이 쓴 사람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김진표 경기도지사 후보로 41억1700여만원을 썼다. 김 후보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새누리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는 35억2800여만원을 사용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새정치연합 소속 박원순 시장(33억7400여만원)이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30억500여만원)보다 더 많은 선거비용을 지출했다.

교육감 후보 중에서는 조전혁 경기교육감 후보가 41억3300여만원으로 가장 많은 비용을 썼고, 이재정 경기교육감이 39억200여만원으로 2위였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35억6900여만원, 문용린·고승덕 서울교육감 후보는 각각 35억2300여만원과 29억8700여만원을 사용했다.

선거 총비용에서도 교육감 후보들이 730억여원으로 시·도지사 후보들의 465억여원보다 훨씬 많았다. 선관위 관계자는 “교육감 선거는 정당 공천을 받지 못해 후보마다 자신의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돈을 많이 쓸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시간과 비용이 더 들고, 경쟁 후보도 많아 치열한 선거전을 펼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광역단체장 선거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세월호 참사 여파로 여야가 경쟁적으로 ‘조용한 선거’를 표방한 게 이유로 꼽힌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