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문제가 참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 문제를 대하는 태도나 해결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본문을 보면 어느 날 예수님이 성전에 들어가니 사람들이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힌 한 여인을 끌고 옵니다. 이들은 예수님께 “선생님은 어떻게 말하겠나이까”라고 물으며 대답을 듣고자 했습니다.
말씀을 묵상하면서 생각해보면 이 세상에는 세 가지 사람이 있습니다. 하나는 ‘죄인’이고 또 하나는 ‘죄 없는 자’며 나머지는 ‘정죄하는 자’입니다. 죄 지은 사람을 대하는 법도 세 가지가 있습니다. 율법, 양심의 법, 사랑의 법이 바로 그것입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대답 또한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법대로요, 둘째는 대중의 소리이며, 셋째는 예수님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제자인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그분의 말씀에서 해답을 찾아야 합니다. 누가복음 9장 28∼36절을 보면 베드로와 야고보, 요한이 예수님을 모시고 산상기도를 갑니다. 이때 모세와 엘리야가 이들 앞에 나타납니다. 이들이 예수님과 대화하고 떠나갈 즈음 하늘에서 “이는 나의 아들 곧 택함을 받은 자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립니다.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해답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면 죄를 짓고 돌에 맞아 죽게 된 여인의 문제에 예수님께서 주시는 대답은 무엇입니까. 사람들의 질문에 예수님은 세 가지 말로 답하셨습니다.
첫 번째로 예수님은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있느냐?”고 말씀하셨습니다. 로마서 3장 10절에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란 내용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에 의인은 없습니다. 죄 없는 이가 단 한 사람도 없다는 건 ‘모든 사람은 죄인이다’라는 의미입니다. 사람들은 남의 눈의 티끌을 보면서도 자기 눈의 들보는 알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남을 비판하고 정죄하면서 자기 죄를 깨닫지 못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리스도인이라면 먼저 자신의 죄를 시인하고 고백하고 회개해야만 할 것입니다.
둘째로 예수님은 “먼저 돌로 칠 수 있는 자가 누구냐?”고 군중에게 물었습니다. 예수님은 모세의 율법에 대해 부정하거나 다르게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모세의 율법을 인정하셨습니다. 그래서 율법이 정한 대로 돌로 치라고 말씀합니다. 하지만 돌로 치는 자의 순서를 정했습니다. 그래서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대답하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은 처벌을 기다리는 여인에게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고 말하십니다. 양심의 가책을 받은 군중이 떠나자 주님은 홀로 남은 여인에게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는다. 가라, 그리고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간음한 이 여인이 죄가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죄인이지만 율법대로 심판해서 돌에 맞아 죽음을 맞게 하지는 않으시겠다는 대답이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대답에서 찾을 수 있는 진리는 무엇입니까. 율법 자체는 완전한 것이 아닙니다. 또 다수의 소리가 꼭 정의는 아닙니다. 소수의 소리라도 진리라면 그것이 옳은 것입니다. 법 가운데서도 사랑이 담긴 법이 최고의 법입니다. 본문에서도 결국 사람을 용서해 새사람으로 살아갈 기회를 주라는 게 주님의 최종 답변입니다. 우리도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잊지 말고 삽시다. 주님의 은혜와 위로와 평강이 여러분과 함께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서울 독일교회 송덕준 목사(예성 부총회장)
[오늘의 설교] 예수님의 대답
입력 2014-07-12 0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