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초등학교의 한 반에서 ‘통일놀이’라는 걸 했습니다. 학생들은 2개 팀으로 나누고, 서로 넘어간 지우개마저도 가져올 수 없게 했습니다. 얼굴을 마주쳐도 말을 해서는 안 되고, 서로 알은체도 못 하게 했습니다. 웃으면서 시작했던 통일놀이에서는 단절의 고통이 스며져 나왔습니다.
한반도가 통일되어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분단은 영적 전쟁의 첨예한 대치이기에 반드시 무너져야 합니다. 복음이 전래된 지 130년 만에 한국 교계는 6만 교회와 800만 성도 규모로 성장했고, 현재 세계 10대 교회 가운데 7곳이 한국에 있습니다. 한국은 약 2만5000명의 해외 선교사를 파송해서 세계 제2위의 선교사 파송국이 되었습니다. 인구 비례로는 한국이 미국을 추월해 세계 1위 선교사 파송국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대목에서 대한민국에 대한 하나님의 강력한 의지를 읽어야 합니다. 1948년 5월 31일 대한민국 국회가 처음 개원한 날, 이윤영 의원의 기도로 첫 국회가 시작되었습니다. 기독교 신자가 전 국민의 2%도 안 됐던 정부수립 시기에 대한민국은 기도로 시작한 특별한 나라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기도에 응답하셔서 놀라운 번영과 축복을 주셨고, 이제 남북통일을 눈앞에 두게 하셨습니다. 하지만 사단은 온갖 분열을 통해 통일을 가로막으려 하고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통일은 그만큼 엄청난 세계복음화의 시너지를 갖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통일을 위해서는 서로 분열과 반목과 대립으로 첨예하게 대치하며 자행하고 있는 영적전쟁 속에서 서로의 범죄에 대해 참회해야 합니다.
둘째,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분단을 넘어 이 땅을 회복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분단은 하나님의 징벌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남북 이스라엘의 분열 원인을 생각해 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북이스라엘 여로보암 왕은 벧엘과 단에 성소를 세웁니다. 금송아지를 섬기고, 바알을 신당화했습니다. 남유다는 아세라신을 숭배하며 우상 숭배에 동참했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의 징벌이 임했습니다. 주전 721년 즈음 북왕조 이스라엘은 앗수르의 침입으로 뿌리째 뽑혀 전 세계에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오랜 기간 황폐되었던 곳을 다시 쌓을 것이며, 무너진 제단 또한 다시 세울 것이라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손은 ‘철의 장막’이 있던 마르크스-레닌주의를 포기하게 만드셨습니다. 세계에서 공산주의를 포기하게 하시고 사회 민주주의로 돌아서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독일을 통일하게 만드셨고 미국과 러시아를 동반자 관계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마른 뼈도 살리시는, 능력의 손길을 강권적으로 드러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또한 우리나라를 통해 열방의 리더십을 세우실 것입니다(겔 37장 22·24절). 강력한 통일을 통해 내 백성을 이루겠다는 것이 하나님의 꿈입니다(겔 37장 23절). “그들이 이스라엘 백성이 되리라”고 말씀하시지도 않았고 “유다 백성이 되리라”고도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내 백성이 되리라”고 말씀했습니다. 남북한을 서로 화해하게 만드시고 통일을 이루시는 목적이 남북한 사람들을 대한민국, 또는 북한의 백성으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로 제사장 나라의 백성으로 이루겠다는 것입니다(겔 37장 27·28절).
박인용 목사(월드와이드교회)
[오늘의 설교] 통일은 영적 전쟁이다
입력 2014-07-14 02:11 수정 2014-07-14 0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