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동부 정부군·반군 교전 민간인 478명 사망 1392명 부상

입력 2014-07-11 03:52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정부군이 분리주의 반군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약 500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바실리 라조리쉬네프 보건부 차관이 수도 키예프에서 한 브리핑에서 “동부 지역 정부군의 군사작전 지역에서 민간인 478명이 숨지고 139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라조리쉬네프 차관은 사망자 중 여성 30명과 어린이 7명이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민간인 사망자와 별도로 정부군, 반군의 사망자도 최소 수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우크라이나 난민이 러시아로 유입됨에 따라 러시아 정부는 6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블라디미르 아르타모노프 비상사태부 차관은 상원 의회에 출석해 “로스토프·볼고그라드·아스트라한·스타브로폴 등의 주와 칼미키야 공화국,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등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고 보고했다. 이들 지역은 러시아 남부 지역으로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곳이다. 아르타모노프 차관은 “러시아 내 총 40개 지역이 난민을 받아들이고 있고, 비상사태부 소속 수송기들은 이들을 실어 나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난민은 정부군의 반군 진압작전이 격렬해진 지난달부터 크게 증가했다.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과 전화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3국 정상은 조속히 휴전체제가 재도입되고 동부 지역 분리주의 대표들이 참여하는 ‘접촉 그룹’ 회의가 열릴 필요성이 있다는 데 견해를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평화유지작전을 펼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반군이 주둔하고 있는 도네츠크주 민선 주지사는 지난달 말 러시아에 정부군 공격에 맞설 평화유지군 파병을 요청했었다. 러시아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우크라이나 사태 사찰 임무 수행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지난 주말 반군 최대 거점이던 슬라뱐스크와 크라마토르스크 등 동부 4개 도시를 탈환한 데 이어 도네츠크주 내 아르토모프스키, 마린스키 구역과 스차스티예시 등 일부 지역을 추가로 장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