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가 프랑스의 상징인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과 핵발전소 등에 대한 공격을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 내무부가 지하드(성전) 동참을 위해 이라크나 시리아로 출국하는 것을 금지하는 강력한 반(反)테러법을 공개하면서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정부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와의 연관성이 의심되거나 성전 참여가 우려되는 자국민에게 6개월간 외국 여행을 제한하고, 여권을 임시로 압수하거나 무효화할 수 있게 하는 이른바 ‘테러리스트 양성 저지법’을 의회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선 9일 프랑스 주요 언론들은 테러단체 알카에다가 프랑스의 주요 시설에 대한 테러를 모의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경찰은 남부 보클뤼즈에 사는 29세 알제리 남성 ‘알리 M’이 알카에다 북아프리카지부(AQIM) 지도부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해독해 테러 모의를 적발했고, 알리 M을 체포해 테러를 무산시켰다고 밝혔다.
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앵은 지난해 4월 AQIM 연락책이 알리 M에게 이메일을 통해 성전 수행을 요청했으며 알리 M은 핵발전소와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등을 공격 대상으로 제안했다고 전했다. 알리 M은 또 시장, 나이트클럽 등 일상 공간에 대한 테러 공격도 제안했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아비뇽 연극축제를 거론하며 “수천명의 기독교인이 모이는 행사”라며 “부비트랩까지 갈 것도 없이 수류탄 하나만으로도 많은 사람을 해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알리 M은 “테러 기술을 습득하라”는 AQIM의 지시에 따라 알제리로 갈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6월 경찰에 체포됐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알카에다, 에펠탑·루브르 박물관 테러 모의
입력 2014-07-11 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