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경기장 올림픽홀에서 제6회 '장로교의 날'을 개최하고 장로교의 화합과 일치를 도모했다. 장 칼뱅(1509∼1564)의 후예들인 장로교인들은 2009년부터 칼뱅의 생일인 7월 10일을 기념해 대회를 열고 있다.
대회는 김동엽(예장 통합) 안명환(예장 합동) 주준태(예장 고신) 이주영(예장 합신) 총회장 등 26개 장로교단 총회장과 총무, 3000여명의 장로교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이날 행사에선 분열을 겪고 있는 한국교회 상황을 의식해서인지 '연합' '일치' '하나됨'이라는 말이 수십 차례 나왔다. 대회장을 맡고 있는 유만석 한장총 대표회장이 "우리 장로교 형제들 모두 하나 되어 하나님의 주권을 천하에 높이자"고 하자 박수가 나왔다.
예배는 장로교 전통에 따라 입례, 예배의 선언과 기원, 경배의 찬송, 죄의 고백, 시편 교독, 설교, 평화의 인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입례송 때는 27개 교회 찬양대원 400여명으로 구성된 한국장로교 연합찬양대가 웅장한 화음으로 '할렐루야'를 찬양했다.
장종현 예장 백석 총회장은 '빛과 소금의 장로교회'라는 설교에서 3만7000개 장로교회, 900만 장로교인이 사회의 빛과 소금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총회장은 "칼뱅의 전통을 따르는 우리 장로교회는 그동안 삶과 신앙의 우선순위가 성경에 있다고 가르쳤다"면서 "그런데 생명의 빛인 성경이 있어야 할 자리에 신학과 교리 역사 전통을 두면서 분열을 겪고 부패했던 중세 가톨릭의 상황과 비슷한 처지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다시 민족을 구원의 방주로 이끌고 빛과 소금으로 살기 위해선 예수 복음의 생명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선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회개하고 성령으로 하나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라와 민족, 선교, 미래 목회자, 장로교 일치 등을 위해 기도했다. 성찬식은 참석자들이 찬송가 143장 '웬 말인가 날 위하여'를 부르는 가운데 오정호 대전새로남교회 목사의 집례로 진행됐다.
비전선포식에서 한장총은 성경중심의 개혁, 십자가 아래서 연합, 복음화 된 통일조국 건설, 개혁신앙 계승, 세계선교 실천 등 7대 실천강령을 선포했다. 성도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팸플릿에 인쇄된 '실천하겠습니다'라는 글씨를 펼쳐 보이며 제창했다.
한장총은 지난해와 달리 차세대 육성의지 표현과 격려 차원에서 일반 대학생과 신학생, 대안학교 학생, 초·중·고 기독학생 20여명을 무대로 초청해 격려의 시간을 가졌다. 한국장로교회 하나 됨의 시간에는 26개 교단 총회장과 총무 등이 등단해 느슨한 형태의 장로교 일치방법인 '한 교단 다 체제'를 위해 손잡고 기도했다. 대회에는 전용재 기감 감독회장, 이신웅 기성 총회장, 박원순 서울시장이 축사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장로교 분열은 그만… 하나 됨 위해 뭉쳤다
입력 2014-07-11 0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