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이상 국내 체류 외국인 2013년 37만명 달해 사상 최대

입력 2014-07-11 02:04
한국에 들어와 3개월 이상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이 지난해 37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통계청은 10일 ‘2013년 국제인구이동 통계’를 발표했다. 지난해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은 36만9000명으로 2012년(30만명)보다 6만9000명 늘었다. 이 중 중국인이 18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2만8000명) 베트남(2만2000명) 태국(1만8000명) 순이었다.

국내 유입된 외국인이 급증한 것은 조선족과 고려인 동포들이 2012년 방문취업 비자가 만료돼 중국으로 돌아갔다가 지난해 대거 재입국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방문취업 비자란 중국 및 옛 소련국가 동포들에게 2007년 발급한 유효기간 5년짜리 비자다. 만기 전에 출국하면 1년 후 심사를 거쳐 재입국이 가능하다. 지난해 법무부가 외국인 방문 취업 자격 기준을 완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외국인 출국자는 26만9000명으로 전년(29만명)보다 2만1000명 줄었다.

해외로 나가는 내국인 수는 예년과 비슷했지만 유독 10대 층에서만 감소세를 나타냈다. 10∼19세 출국자 수는 2011년 4만4000명, 2012년 4만1000명, 2013년 3만8000명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이 연령층의 전체 인구 자체가 줄고 있는 데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조기 유학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교육부 통계연보에 따르면 초·중·고 유학생 수는 2008년 2만7000명에서 2012년 1만4000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세종=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