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경북 경주 엑스포로 더케이호텔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소속 장로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한국교회 위기의 시대에 평신도 최고 직분이자 교회의 어른으로서 ‘장로(長老)’의 역할과 본분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날부터 2박3일간 열리는 예장통합 제40회 전국장로수련회에 참석한 4000여명의 장로들은 ‘행함으로 믿음을 온전케 하자(약 2:22)’는 주제에 따라 “도덕성과 영성의 회복에 앞장서고, 신앙계승에 주력하자”고 다짐했다.
한일장신대 오덕호 총장은 주제 강연에서 “오늘날 한국은 도덕적 타락과 정신적 피폐에 시달리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의 부도덕을 적나라하게 드러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0년째 자살률 1위를 기록한 것은 우리 국민이 정신적으로 얼마나 불행한지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오 총장은 “예수께서 세상의 빛으로 세우신 크리스천들이 의로운 모습으로 복음을 전하며 나라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이웃의 생존권과 인권, 재산권을 존중하고 무엇보다 사회법에 저촉되는 악행을 멀리하며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9일 저녁집회를 인도한 경기도 고양 든든한교회 장향희 목사는 ‘불같은 성령을 받자’는 제목의 설교에서 “베드로와 요한이 하나님께 성령을 받아 성전 앞 앉은뱅이를 일으킨 것처럼, 오늘날 장로들도 성령을 구해 힘 있게 일하는 성도의 역할을 감당하라”고 권면했다.
10일 ‘다음 세대 부흥과 목사, 장로의 역할’에 대해 강연한 부산 백양로교회 김태영 목사는 “최근 교회학교 학생들이 급감하는 원인은 부모인 30∼40대 성도들이 세속적 가치관을 추구하며 자녀들에게 신앙을 계승할 책임을 다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대로 가면 한국교회는 좌초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목사는 문제 해결을 위해 “신학교에서 교육전문 교역자를 양성하고, 개척·미자립 교회가 연합해 교회학교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역거점교회를 정해 후원하는 등 교회교육의 전문화·활성화를 모색해야 한다”며 “전 세대 통합예배를 드리면서 세대간 간극을 좁히고, 교회학교 교사의 사기진작을 위한 프로그램도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예장통합 전국장로회연합회 회장 윤여식 장로는 “수련회를 통해 이 시대 장로의 역할과 본분을 깨달았다”며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세워 온전히 뿌리내리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경주=글·사진 이사야 기자Isaiah@kmib.co.kr
장로 본분·역할 재확인
입력 2014-07-11 02:39